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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선장 구광모 상무는? "동료들과 야구장… 겸손·소탈"

친부는 구본능 회장, 2004년 구본무 회장 양자 입적

현장 거치며 고른 경험 쌓아… "철저한 실행 중시" 평가

구광모 상무 프로필/연합뉴스




2012년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구자경 LG 명예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의 미수연(米壽宴·88세)에 LG그룹 오너 일가가 참석한 모습. 구본무 LG그룹 회장(앞줄 맨 왼쪽)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뒷줄 왼쪽 두 번째부터),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뒷줄 오른쪽 두 번째) 등이 함께 등장한 사진으로는 유일하게 공개된 것이다./연합뉴스


구본무(73)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LG그룹 4세 경영체제를 이끌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가(家)는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장자 상속’ 원칙을 지켰다.

구 상무는 우선 6월 29일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상무는 본래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 자리에 올랐다. 구 상무는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입양 2년 뒤인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 입문했다.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자신의 전공 분야인 정보기술(IT) 실무를 익히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옮겨 1년간 근무했다.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TV·오디오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쳤다. 제조와 판매 현장, 해외와 지방 등을 두루 경험하며 경영 수업을 착실히 쌓은 셈이다.

2014년 지주사인 ㈜LG 경영전략팀 상무로 승진한 이후로는 그룹의 주력사업·미래사업을 챙겼다. 올해부터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았다. 2월에는 ID사업부를 이끌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국제전시회 ‘ISE 2018’에 참가해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말했다.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상무에 대해 구본무 회장처럼 “겸손하고 소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료들과 야구장을 찾는 등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스타일은 철저한 실행을 중시한다는 평가다. LG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등 사업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40세에 불과하고 그동안 경영 수업 차원에서 낮은 직급의 자리를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경영 성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라는 반론도 있다.

구 상무는 앞으로 LG 전문 경영인들의 보좌를 받으며 그룹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계열사별 경영을 책임지되, 구 상무는 큰 틀의 경영 방향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나,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직전까지 구 상무가 맡았던 정보디스플레이 사업 중 사이니지로 불리는 상업용 광고판 사업도 앞으로 키워나갈 아이템이다. 또 최근 급속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도 미래 사업 후보군으로 꼽힌다.

구 상무는 미국 유학 중 만난 아내 정효정씨와 2009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정씨는 식품원료기업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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