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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칭찬은 4차혁명기술도 춤추게 한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얼마 전 미국에서 시험 운행 중이던 우버의 자율주행자동차가 자전거를 끌고 가던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비록 우버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구글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할지라도 사고 후 자율주행 시험이 줄줄이 중단되는 것을 보면 이번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두려움이 상당히 컸던 것 같다.

최근 자율주행을 비롯해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면 뒤처지고 직업마저 잃을 것 같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나쁜 기술일까. 반면 이런 장면도 있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국내 한 통신사의 AI 스피커 광고에 시각장애인 엄마와 아기가 등장한다. 광고에 등장하는 엄마는 집안에서 아기를 보살피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 어딘가 어설프고 힘들어 보인다. 다음 장면에서 엄마는 음성인식 기반의 AI 기술이 적용된 각종 가전제품의 도움을 받아 불편함을 덜 느끼면서 아기를 보살피기 시작한다. 엄마가 느꼈던 미안한 마음도 어느 정도 적어지는 것 같아 보인다.



시각장애인 엄마에게 음성인식 AI 기술은 어떤 존재로 다가왔을까.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나쁜 기술이었을까. 아마도 아닐 것 같다. 앞에서 언급한 자율주행차의 기술과 뒤에서 말한 음성인식 AI 기술은 동일한 기술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런데 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좋게 되기도, 혹은 나쁘게 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우리에게 이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비판만 하지 말고 좋은 의미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도 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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