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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사상 첫 '광장 출정식'] 광장에 선 申의 아이들…"최약체 평가 뒤집겠다"

'불안한 월드컵' 시선 차갑지만

특별 제작 갤럭시 단복 입고

"부상선수 몫까지 뛸 것" 투지

3,000여 시민들 환호하며 응원

손흥민 "잘 때도 월드컵 꿈꿔"

황희찬(왼쪽)과 손흥민(가운데) 등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단복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후배들을 응원하려 참석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3회 연속 월드컵 단복 제작을 맡은 삼성물산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 측은 “선수들의 자부심과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로열블루 색상의 3피스 슈트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권욱기자




한국 축구는 지난해 큰 위기를 겪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극심한 부진 속에 월드컵 본선 좌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지난해 7월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이어받은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 조 2위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으나 팬들 눈높이에 모자란 기량으로 걱정을 안겼다.

6월15일 0시(이하 한국시각)에 개막하는 2018러시아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월드컵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은 대표팀의 미덥지 못한 경기력 때문이기도 하다. ‘어차피 조별리그 3전 전패’라는 어두운 전망이 심심찮게 들린다. 여기에 주전급 멤버들의 줄부상이 겹치면서 이번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낮은 기대치 속에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하나같이 “국민의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는 이유다.

2010남아공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을 목표로 장도에 오르는 월드컵 대표팀이 ‘광장’으로 나와 직접 출사표를 밝혔다. 대표팀은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지고 ‘통쾌한 반란’을 약속했다. 월드컵을 앞둔 선수단 소집은 그동안 숙소나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뤄졌다. 소집행사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별도 기획된 것은 역대 최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3,000여명의 시민이 이날 행사를 찾았다. 팬들은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 머플러를 흔들었고 연예인 팬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대포 카메라’로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담는 팬들도 있었다. 행사가 점심시간에 열린 터라 주변 직장인들과 길을 가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태극전사들 앞으로 모였다. 삼성물산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가 특별제작한 단복 차림의 선수들이 모델처럼 런웨이를 걸어 나오자 무대 아래서 “꺄악” 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팬들의 사인 공세에 선수들도 한껏 흥이 난 표정이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왔는데 그런 만큼 국민 여러분들의 절대적인 응원이 필요하다”며 “월드컵 기간에 국민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잠을 잘 때도 월드컵 꿈을 꿨다”는 말로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고요한(왼쪽부터), 김민우, 이용, 홍철, 김진수가 21일 월드컵 출정식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민우와 홍철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라 거수경례를 했다. /연합뉴스


대표팀 28명 엔트리는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하는 권창훈(디종)이 최근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27명으로 줄었다. 이날 행사에는 일정상 파주 NFC로 바로 합류하는 4명을 제외한 23명이 참석했다. 2선 공격을 책임질 권창훈의 부재는 장기로 치면 차(車) 하나를 빼고 나서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이럴수록 선수들 사이에 중심을 잡아줄 대들보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A매치 99경기 경험의 기성용은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니 선수들도 든든한 마음이 든다. 우리가 가서 잘할 일만 남았다”며 “부상 선수 몫까지 한 발 더 뛰겠다. 남아 있는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월드컵을 맞는 그는 “최종예선부터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빈말이 아니고 정말 자신 있다”며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 꼭 16강에 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대표팀 수비 불안의 가장 큰 책임을 안고 있다고 비판받는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는데 다 받아들이고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왔다”고 했다.

행사를 마친 선수들은 버스에 나눠타고 바로 파주 NFC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온두라스(대구), 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주)와의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현재 엔트리 27명 중 4명은 탈락한다. 신 감독은 보스니아전 직후 러시아에 데려갈 23명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이들 23명은 6월3일 사전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 오스트리아에서 두 차례 평가전(볼리비아·세네갈)을 더 가질 대표팀은 6월18일 오후9시 스웨덴, 24일 0시 멕시코, 27일 오후11시 독일과 F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신 감독은 “첫 경기 스웨덴전 승리를 시작으로 최약체라는 분석을 뒤엎어 그라운드의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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