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나·너·우리가 만든 베스트셀러 이야기

출판업 불황에도…추억의 캐릭터·1·2인칭 제목 공감 이끌어





곰돌이 푸·빨강머리 앤 등

친근한 멘토로 변신 ‘인기’

SNS로 ‘내 얘기’ 하던 저자

독자 눈높이 맞춘 책 출간

2030여성들 지지에 ‘돌풍’

출판업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베스트셀러의 법칙’은 꿋꿋이 작동하고 있다. 지난해 독서율이 59.9%로 이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후 최저를 찍어 사상 최악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 여성 △친근한 멘토 △추억·감성 자극하는 위로 △나·너·우리 등 2인칭 제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5가지 키워드가 ‘베스트셀러의 법칙’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21일 출판계에 따르면 2030 여성 독자를 타깃으로, 추억의 캐릭터 멘토 등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제목에 1~2인칭 단어를 넣은 도서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의 경우 출간 두 달 만에 11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2030 여성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결과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곰돌이 푸의 대사와 행복 메시지를 엮은 책이다.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곰돌이 푸의 두 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도 지난 8일 출판된 이후 독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5위 권 안에 랭크됐다.



‘곰돌이 푸 시리즈’를 기획한 알에이치코리아 기획출판팀의 최경민 대리는 “몇 년 전부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등 추억의 감성 콘텐츠가 도서 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했다”며 “특히 에세이 분야의 주 타깃 층인 20~30대 여성 독자들이 보고 자랐을 만한 콘텐츠 중에서 전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캐릭터들을 찾았고 디즈니의 ‘곰돌이 푸’가 가장 잘 맞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 기획했다”고 말했다.



멘토의 위로가 베스트셀러의 한 법칙임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멘토의 트렌드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은 ‘어른 멘토’에게서 젊은 세대들이 깨달음과 위로를 받았다면 이제는 어린 시절 친구 혹은 편안한 상대에게서 위로를 받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 예스24의 한 관계자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전형적인 멘토들이 전하는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을 담은 서적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오늘 하루 잘 보냈냐’며 따뜻한 위로를 친근하게 전하는 도서들이 독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민 대리는 “타인의 행복을 흉내내지 마세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을 소중히 여겨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 등 흔한 것 같으면서도 누군가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들이 그리고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트렌가 독자들의 감성을 파고든 것같다”고 말했다.







친근한 ‘인플루언서(influencer·SNS상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개인) 멘토’들이 펴낸 나, 너, 우리 등 1~2인칭 제목의 도서들의 인기도 이러한 트렌드와 흐름을 같이 한다. 교보문고가 4월 종합 베스트셀러 20위를 분석한 결과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등 1~2인칭 키워드가 들어간 제목은 모두 6종으로, 2017년 4월 1종, 2016년 4월에 0종, 2015년 4월에 1종, 2014년 4월 2종에 비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여기서도 2030여성의 힘이 작동한다. 이들 도서 구매자 비중은 여성이 무려 73.8%로 단행본 전체 여성 구매자 58.33%보다 15.47%포인트나 높을 뿐 아니라 연령층으로도 20대 여성이 29.75%, 30대 여성이 23.35%, 40대 여성이 13.34%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참 소중한 너라서’,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 등 5종의 저자들은 모두 팔로워가 10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으로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한 멘토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김현정 베스트셀러담당은 “예전에는 인생의 경험이 풍부한 멘토 저자들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주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인기였다면, SNS 채널이 대세인 지금은 ‘나’와 ‘나를 둘러싼 얘기’들에 관심이 많다”며 “SNS 채널을 통해 ’내 얘기’를 들려주는 저자들이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춘 책을 내며 베스트셀러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