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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른 빅히트 장외지분 '부르는 게 값'

방탄소년단 국내외 인기 지속에

매물 사라지고 호가만 천정부지

빅히트 "구주 매각·증자 없을 것"

올 기업가치 최소 1.2조 달할 듯





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인기에 투자자들의 수익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장외 지분거래는 매물이 사라져 부르는 게 값이다.

방탄소년단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을 수상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2년 연속 수상 기록이다. 지난 18일 국내 발매한 정규 3집도 선주문 144만장을 돌파하며 역대 두 번째 밀리언셀러 달성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폭발적인 인기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수익에 반영되고 있다. 특히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이전 지분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몇 배의 호가를 부르고 있지만 거래 자체가 없다. 인기 아파트처럼 거래는 없고 호가만 천정부지로 올라 있다. 호가는 공개되지도 않는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 분석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예상 기업가치는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엔터사 중 가장 높은 몸값이다. 올 3월 넷마블게임즈가 빅히트엔터 지분 일부를 매입할 때 평가받은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원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1년 내 상장을 가정하면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적용은 당연하다”며 “올해 예상실적 대비 적정 기업가치는 최소 1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보다 4,000억원(21일 기준) 더 비싼 수준이다. SM엔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억원에 그친 데 비해 빅히트엔터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SM의 3배 수준인 32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공급 측면에서 빅히트엔터의 지분은 시간이 갈수록 씨가 마르고 있다. 빅히트엔터는 유상증자나 구주 매각 등 신규 투자를 위한 방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큰 인기로 현금 유입이 대폭 개선돼 추가 투자는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빅히트엔터의 지분거래는 IPO까지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도할 지분이 없는 만큼 매수자들이 가격을 더 높이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 초 일부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넷마블게임즈가 전량 사들이며 빅히트엔터의 지분매물은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다. 빅히트엔터의 주요 주주들은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보유지분을 움켜쥐고 있다. 지난해 빅히트엔터의 지분 2.36%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측은 “현재까지 빅히트엔터 지분을 매각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수익률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월 넷마블에 지분을 매각한 LB인베스트먼트는 100% 넘는 수익을 거뒀고 지난해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으로 산정해 지분투자를 한 한투증권은 1년 만에 3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70억원 규모 소수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3.25%를 보유한 중국의 레전드캐피털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거래가 없음에도 빅히트엔터에 대한 투자 러브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 초에는 북미 지역 대형 사모투자펀드(PEF)가 빅히트엔터 지분투자를 진행하려 했지만 좌절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도 지난해 말부터 빅히트엔터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국내 중형급 이하 기관들은 투자설명 기회조차 얻을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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