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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손지현 “밋밋한 얼굴, 다양한 캐릭터 시도할 수 있어”

가수에서 배우로, 제2막을 시작한 손지현에게는 연기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이 넘쳤다.

손지현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지난 2009년 걸그룹 포미닛으로 데뷔한 손지현은 데뷔곡 ‘핫 이슈’를 비롯해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얻었다. 또한 그룹 활동 중에도 SBS ‘괜찮아, 아빠딸’(2010)과 MBC ‘천 번의 입맞춤’(2011)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노래와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지난 2016년 6월 그룹이 해체한 뒤에는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배우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에 둥지를 틀고 KBS2 ‘최강 배달꾼’에 출연했다. 이후 남지현 대신 손지현이라는 새 이름을 사용하게 됐고, ‘대군’까지 연속해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다지고 있다.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 손지현은 여진족 혼혈아 루시개 역을 맡아 이휘(윤시윤 분)의 오른팔로서 활약했다.

손지현은 짐승에 가까운 본능을 가진 루시개를 열정적으로 소화하며 호평을 얻었다. 이휘에 대한 충성심을 터프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려낸 것. 과거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역할에 몰입한 열정에 많은 시청자가 박수를 보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이름을 바꾼 가장 큰 이유가 궁금하다.

편견 없이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나중에는 알게 되더라도 처음에는 편견 없이 볼 수 있으니까. 초반에는 연관을 못 지으셨는데 그게 되게 좋았다. 제가 원했던 거다. 후반부 가서야 검색하고 아시는 분도 생겼다. 포미닛으로서 연장선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나 가야 할 길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봐주시는 게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수 활동을 할 때가 그립지는 않나.

엄청 그립다. 제가 학교 축제를 많이 다녔다. 이맘때쯤이면 가야 하는데 싶다. 가장 예뻤던 시절을 가장 화려한 조명 속에서 많이 관심을 받았으니까. 다시는 그런 큰 사랑을 못 받을 것 같다.

-포미닛 해체 전후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다면.

돌아갈 곳이 있는 것과 이게 전부인 느낌은 다르다.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 인물로서 더 순간순간을 지내려고 노력을 한다.

-아이돌 꼬리표에 대한 걱정은 없나.



아이돌 꼬리표는 떨쳐낼 수가 없는 것 같다. 사랑을 조금 받은 게 아니라 너무 크게 받았다. 우선 이름만 대면 다 아시니까. 그만큼 사랑을 받았던 만큼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아이돌 출신 배우 선배님들은 모두가 롤모델이다. 먼저 개척하신 1세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정려원 선배님, 서현진 선배님 등 모두 다 훌륭하신 것 같다. 그분들처럼 꾸준히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는 알아봐주시는구나 용기를 얻는 것 같다.

-같은 소속사에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 등 대단한 배우 선배들이 많이 있다.

선배님들께서는 저에게 좋은 생각을 나눠주려고 하신다. 연기를 어떻게 하라고 하지는 않으시고 평소 생각이 다 연기에 나오니까 평소에 잘 생각하고 지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대군’을 촬영하면서 사진 한 장을 보여드렸는데 ‘정말 여진족 같다’고 해주셨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정우성이 배우로서 꿈과 열정이 보인다고 칭찬했는데.

선배님은 눈빛으로 깊이 있게 대화를 하신다. 연기에 대한 대화를 했는데 연기가 왜 하고 싶은지 이런 것을 물어보셨다. 선배님의 인터뷰를 좋게 봐주셨구나 싶어서 감사하면서 든든했다. 그때 저는 다양한 삶을 살 수 있어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평생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제 안의 많은 것을 다 쏟아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배우로서 강점을 꼽는다면.

처음에 저는 강점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얼굴에 개성도 없다. 밋밋하게 생겼다. 그런데 옷을 다르게 입히면 다 다르게 보여서 그게 강점인 것 같다. 분장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다.

-욕심나는 역할이 있다면.

말 잘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앵커나 아나운서도 좋고 변호사도 좋다. 은근히 싸움을 잘해서 말싸움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번에는 이걸 했으니 그 다음에는 반대되는 걸 해보고 싶다. 몸싸움은 보여드렸으니 말싸움을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배우라는 직업이 정해진 게 없고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길이 달라지는 거다. 당장 내일도 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추상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저 배우가 나오면 한번쯤 보고 싶다’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작품 선택을 잘해서 그렇든 연기를 잘해서 그렇든.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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