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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새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은 포퓰리즘...진정한 역사적 복원은 단면으로 남겨두는 것"

조병수 건축가

이미지만으로 관광명소 만들려해선 안돼

조선총독부 터 지하에 박물관 조성 제안

조병수 조병수건축연구소 소장. /사진제공=조병수건축연구소·김재경 사진작가




“옛것을 옛것 그대로 만드는 것 자체가 진정한 복원입니까? 복원 과정서 우리가 지나온 역사의 일부분을 없애버리는 잘못 아닌가요.”

조병수 조병수건축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발표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자기 해석, 유추는 역사를 왜곡시키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소장은 박태준기념관·온그라운드갤러리 등 역사성 있는 공간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해왔다. 기존 공간의 흔적을 간직하면서 새로움을 더하는 게 그의 주된 건축관이다. 이어 광화문 앞 역사 광장에 대해 “이미지만으로 관광명소처럼 만들려는 것 자체는 너무 포퓰리즘에 입각한 이미지 메이킹밖에 안 된다”며 “지양해야 할 것이고 무서운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은 2021년까지 현재 광장보다 3.7배를 늘려 역사 광장(4만4,700㎡), 시민 광장(2만4,600㎡) 등 총 6만9,300㎡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10차로는 6차로로 축소되며 역사광장에는 경복궁의 월대(月臺)를 복원하고 수문장 교대식을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를 연다.



조선총독부 지하 박물관 프로젝트. 조병수 건축가는 조선총독부의 기초부를 단면으로 잘라 유리바닥을 깔고 그 위를 걸어 다니며 아픈 과거를 체험하고 기억하는 것이 진정한 복원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제공=조병수건축연구소


조 소장은 대안으로 ‘조선총독부 지하 박물관’을 제시했다. 1995년 조선총독부 폭파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경복궁·광화문 일대 복원에 대해 올해 4월 온더그라운드 갤러리에서 ‘땅으로의 건축’ 전시를 열고 프로젝트를 공개한 것이다.

프로젝트는 조선총독부 터를 단면으로 잘라 그 흔적을 역사박물관으로 남기자고 제안한다. 과거 중앙청 터 단면에 유리판을 깔고 그 위를 걸을 수 있게 하고 지하에 있던 감옥 등 시설은 지하 전시실을 만드는 내용이다. 후손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아픔의 현장을 거닐며 영원히 기억할 흔적을 남기자는 것이다. 조 소장은 “경복궁 앞쪽 거리나 의정부 터를 파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기초 터가 더 나올 것”이라면서 “조선시대로 구현할 것만이 아니라 역사를 단면으로 남겨두고 흔적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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