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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포커플레이어





미국 뉴욕의 법대생 마이크 맥더못은 포커 실력이 프로급이지만 능력을 과신한 탓에 등록금 3만달러를 모두 잃고 만다. 그러고도 또 도박을 하다가 가진 돈을 모조리 날리고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된다. 급한 마음에 대학 스승을 찾아가 어렵게 1만달러를 빌려 마지막 포커 게임을 한다. 다행히 6만달러를 딴 맥더못은 빚을 갚고 남은 3만달러를 들고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학업을 포기한 채 화려한 포커플레이어를 꿈꾸며….

맷 데이먼과 존 말코비치가 명연기를 펼친 할리우드 영화 ‘라운더스(Rounders)’의 줄거리다. 영화 속 맥더못처럼 포커에 빠진 많은 사람이 포커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 프로 포커플레이어가 되고 싶어 한다. 월드시리즈포커대회(WSOP) 등에서 우승하면 말 그대로 부와 명성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70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된 WSOP는 선망의 무대다. 지난해 우승상금은 자그마치 815만달러(약 87억원)에 이른다.



2006년 챔피언에게는 1,200만달러가 돌아갔다니 입이 떡 벌어진다. 세계 최대의 상금에다 전통까지 있으니 많은 전설의 겜블러가 거쳐 간 것은 당연지사. ‘텍사스 홀덤(손에 든 카드 2장과 테이블 오픈 카드 5장으로 하는 게임)의 신’으로 불리는 토머스 주니어, 8번 우승해 수익만 1,000억원이 넘는다는 필 아이비 등이 그들이다. 토머스가 지킨 세 가지 원칙은 거래의 지혜로도 유용하지 싶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시작 후 10분 내 타깃을 찾지 못하면 미련없이 자리를 뜬다’. 이런 포커 고수들도 기술의 진보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지난해 1월 세계 정상급 포커 선수 4명이 포커용 인공지능(AI) ‘리브라투스’에 완패했다. 12만번의 게임을 치러 총 20억원 넘게 잃었다고 한다. 이들처럼 털리지 않으려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커플레이어에 비유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시진핑은 세계 최고의 포커플레이어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한 것인데 북미 회담에 중국이 너무 나서지 말고 포커에서처럼 블러핑(속임수)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가만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둘 중 누가 세계 최고의 포커플레이어로 등극할지 또 하나의 북미 회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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