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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까지 때려... 협상 주도권 노리는 北

■최선희 北외무성 부상 담화

"핵보유 北, 리비아와 비교 말라"

CVID언급 펜스엔 "얼뜨기" 맹공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담화문을 내고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 무도하게 나오면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담화문을 발표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공격한 데 이어 최 부상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겨냥했다. 이는 미국 강경파에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날려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리비아식 해법과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거론에 항의한 것은 비핵화 이후 체제 안전보장에 대한 절박함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 부상은 이날 담화문에서 펜스 미국 부통령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북조선(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군사옵션)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느니 하고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CVID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 부상은 앞서 김 제1부상과 마찬가지로 ‘선 비핵화, 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식 비핵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을 향해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최 부상은 이어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리를 만날지,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최 부상의 담화를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99.9%라고 언급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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