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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12 북미회담 취소... "北, 평화의 기회 놓쳤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뒤 김정은에 보낸 서한

"지금은 부적절... 마음 바뀌면 연락 달라"

청와대 NSC 긴급소집... "의도 파악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앞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예정돼 있던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격 취소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24일(현지시간) 전격 취소했다. 북한이 해외 취재진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국이 보란 듯이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관련기사 3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김 위원장 앞으로 쓴 서한을 통해 회담 취소 방침을 밝혔다.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세계, 그리고 특별히 북한은 영속적인 평화와 큰 번영, 부유함을 위한 위대한 기회를 잃었다”며 “이 ‘잃어버린 기회’는 진실로 역사상 슬픈 순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의 핵 능력이 더 강력하기 때문에 절대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한을 재차 압박했다.

이 발표는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서 물리적으로 단계적 해법(phase-in)은 어느 정도 필요할 수 있다”며 북측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인정하며 싱가포르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 매우 놀라운 소식이다.



특히 이보다 몇 시간 전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조치의 첫발이라는 모양새를 보인 상태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는 북측에 적잖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한국·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11시부터 오후4시17분께까지 핵실험장 2·3·4번 갱도와 막사, 관측소 등을 연쇄 폭파하는 방식으로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했다.

한편 청와대는 전격 취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위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30분 NSC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등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히 불러 심야 회의를 열었다. NSC 상임위원은 아니지만 청와대 언론 대응을 맡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함께 소집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려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외교부공동취재단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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