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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의 두유바이크] 폭발적 가속 '도로 위 치타'...가벼운 무게, 민첩한 핸들링까지

■KTM 듀크 390

계기판 화면 터널서 자동변환

가성비 뛰어난 '희한한 바이크'

브랜드 컬러인 주황색 때문에 더욱 눈에 띄는 KTM 듀크 390. /사진제공=KTM




‘달릴 준비를 하라(Ready to race)’. 오스트리아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KTM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멋진 모터사이클을 탄 남녀가 웃고 즐기는 모습을 담은 여타 바이크 광고와 달리 KTM 광고에서는 주로 레이싱 슈트를 입은 고독한 라이더가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라이프 스타일과 감성보다는 폭발적인 가속감과 속도·코너링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인지 KTM 오너는 바이커들 중에서도 다소 소수파인데 이들의 충성도는 엄청나다.

기자도 최근 ‘듀크 390’을 중고로 구입하면서 KTM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시승에 앞서 살펴본 듀크 390의 제원표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시트고가 830㎜(이하 2017년식 기준)로 높은 편이지만 공차 중량이 149㎏으로 가볍기 때문에 키가 작아도 조작이 어렵지 않다. 배기량은 373㏄지만 보어×스트로크가 89×60㎜로 순간 가속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보어(피스톤의 직경)가 스트로크(피스톤의 상하운동 길이)보다 크면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고 반대면 저속 토크가 높은 경향이 있다.

공부를 마치고 실제로 타본 소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로틀을 조금만 당겨도 저속에서의 무난한 느낌이 사라지고 짜릿한 가속감이 몰려온다. 어지간한 미들급 바이크 이상의 가속력에 가벼운 무게, 민첩한 핸들링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오너들이 KTM을 찬양하는 이유를 곧바로 납득하게 됐다. 듀크 390이 도로 위의 치타라면 다른 사륜차는 하마, 대부분의 이륜차는 고양이 정도로 느껴졌다.



앞·뒷바퀴 모두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에 ABS도 적용됐다. 뒷바퀴의 ABS를 해제해주는 ‘슈퍼 모토’ 모드를 택하면 한층 거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편의사양도 동급 최강이다. 스마트폰 액정보다 큰 전자식 계기판은 터널처럼 어두운 곳에서는 자동으로 보기 편한 남색으로 바뀐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 재생, 전화 수신 등을 핸들바 버튼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KTM 마이 라이드’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정도 가격의 바이크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기능이다. KTM 듀크 390의 신차 가격은 699만원이다.

그저 듀크 390이 취향에 맞아서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고민도 해봤다. 하지만 주위의 클래식 바이커들에게 듀크 390 시승을 권해봤더니 안면을 튼 이래 처음 보는 환한 얼굴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성능과 기능이 판매가격을 뛰어넘는 희한한 바이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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