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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재 병원장 "찢어진 발목인대 방치땐 40~50대에 관절염으로 고생"

[똑똑! 전문병원] <10> 서울부민병원

레저·스포츠 인구 늘면서 발목관절 질환자 급증

인대 다쳐 붓고 멍 생기면 전문의 찾아가 점검을

정훈재 서울부민병원장이 왼발 발목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전(왼쪽)과 수술 후(오른쪽) X-레이 영상을 띄워놓고 수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부민병원




“10~20대에 운동을 하다 발목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인대가 찢어지는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계속 무리하면 40대 후반~50대 초반에 관절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으로 진행되곤 하죠. 100세 시대에 딱한 일입니다.”

관절 전문 병원인 서울부민병원의 정훈재 병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목관절은 무릎·척추 관절에 비해 소홀하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발과 발목관절을 뜻하는 족부·족관절 전문의인 정 원장은 “1970~1980년대에는 엉덩관절(고관절), 1980~1990년대에는 무릎관절, 2000년대부터는 어깨·발목관절 질환 진료인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경제·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레저·스포츠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를 찾는 외래환자의 경우 발목염좌·인대파열·불안정증·관절염과 족저근막염·무지외반증 등의 족부질환자가 지난 2015년 30.2%에서 지난해 35.5%로 늘어났다. 어깨질환자도 이 기간 25.8%에서 33.4%로 증가했다. 반면 무릎관절 환자는 13.5%에서 14.9%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축구·농구 등 상대 팀과 몸을 부딪치며 하는 운동을 하거나 등산 등을 하다 보면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목이 안쪽으로 심하게 꺾이면서 정상 범위를 넘어 움직이면 발목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인대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발목 염좌다. 발목관절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5개의 발목 인대 중 바깥쪽 3개의 인대, 특히 발바닥 쪽 거골과 복숭아뼈(비골)를 잡아주는 전방거비인대가 부상을 입는 단골 부위다.

가벼운 염좌는 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찢어진 인대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증으로 넘어간다. 불안정증은 주변부 근육·인대의 힘을 키워주는 운동을 6~8주 정도 해보고 인대의 힘과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6주 정도 인대 강화 주사 치료 등을 병행한다.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찢어진 인대 봉합 수술을 한다.

정 원장은 “인대·근육을 다쳐 출혈·부종이 생기고 중력 때문에 피가 밑으로 쏠려 발목 아래쪽에 띠처럼 멍이 깔리고 통증이 동반된다”며 “이런 경우라면 반드시 정형외과, 가급적 족부·족관절 전문의를 찾아가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부분 파열됐다면 인대가 붙을 때까지 깁스를 하고 회복 기간을 잘 가지면 별문제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40~50대 이후 되돌릴 수 없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발목관절은 5개의 인대가 견고하게 붙잡아주기 때문에 쉽게 망가지지 않지만 인대를 자주 다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발목 불안정증·관절염 전 단계로 접어든다.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은 뒤 발목이 붓고 통증이 있다면 관절염 전 단계인 경우가 많다. 이 단계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좌우 발목관절염 환자의 X-레이 사진. 오른발은 ‘ㄷ’자 모양 발목관절 안쪽이 무너져 뼈끼리 부딪치면서(빨간 원내) 통증을 느끼고 다리뼈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왼발 발목은 관절의 안쪽·천장·바깥쪽 모두 무너져 있다. /사진제공=서울부민병원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지나쳐버리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쯤 발목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인대 손상 같은 부상이 누적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한 것이다. 특히 남성은 학생·군복무 때 운동·훈련을 하다 발목관절을 다치는 경우가 많고 여성에 비해 평소 일·활동·운동량이 많아 관절염이 오는 시기가 좀 더 이른 편이다.

발목관절은 안쪽·천장·바깥쪽 관절이 ‘ㄷ’자 모양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주로 안쪽 관절이 무너져 뼈끼리 부딪친다. 이런 경우 좁아진 관절을 넓히고 기울어진 축·뼈를 바로잡아주는 교정절골술을 한다. 관절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체중이 그쪽으로 쏠려 연골이 빨리 닳고 전체적인 균형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발목에 힘이 좀 없어요’ ‘자주 삐끗해요’ ‘장시간 걷거나 하이힐을 신고 나면 발목 통증이 심해지고 부어요’라고 하는 분들은 십중팔구 젊은 시절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은 분”이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 오랫동안 본인의 관절을 끝까지 잘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서울부민병원 전경(왼쪽). 정훈재(오른쪽) 병원장이 족부질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부민병원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관절·척추센터 17명 등 전문의 34명

적극적 통증·재활치료로 환자 만족도 높여…美HSS와 의료기술 교류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서울부민병원은 34명의 전문의가 총 10개 과목을 진료하는 종합병원이다. 주력인 관절센터에 11명, 척추센터에 6명, 내과·외과·신경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에 17명의 전문의가 있다.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의 세 번째 종합병원으로 지난 2011년 서울 강서구청네거리 인근의 공항대로변에 개원했다. 최신 3.0T 자기공명영상(MRI), 128채널 컴퓨터단층촬영(CT), 체중부하 CT 등 정밀 검사를 위한 다양한 의료장비는 물론 도수치료실·스포츠재활치료실·소아재활치료실 등 세분화된 재활치료실을 운영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조만간 증축 공사에 들어가 병동을 늘리고 내과 세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당의료재단은 부산에 3개(덕천·구포·해운대), 서울에 1개의 부민병원을 운영한다. 이 중 3개(서울·덕천·해운대)의 관절전문병원에서 연간 1만5,000건 이상의 관절 수술과 4만8,000건의 척추 수술이 이뤄진다. 아시아 최고의 전문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0’을 목표로 △몽골·카자흐스탄·싱가포르·네팔 등에 현지 병원 설립 △마스터클래스 개최 △외국 의료진 연수 △해외진료 봉사 등 해외의료 활동도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는 연세대 의대 정형외과 주임교수를 지낸 한창동 의무원장을 필두로 족부, 어깨·무릎·엉덩관절, 재활 등 분야별 전문의 11명이 포진해 있다. 척추센터 역시 6,000여건의 척추 수술 및 비수술 경험을 가진 이동엽 센터장 등 6명의 전문의가 최신 내시경·레이저 수술장비를 활용해 비수술 및 최소상처 척추 수술을 집도한다.

관절·척추센터는 정확한 진단, 최소통증 수술, 적극적 재활이라는 ‘3박자’ 시스템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인천·김포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 러시아·중국·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연간 1,300명 이상의 환자가 내원한다.

선진 의료기술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최고 수준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와 협약을 맺고 최신 관절·척추 수술법과 스포츠의학 의료기술 교류를 하고 있다. 정기적인 의료진 연수, HSS와의 화상 콘퍼런스로 안전하고 통증 없는 수술을 위한 마취·통증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수술 전 마취와 함께 수술 부위의 신경을 차단하는 말초신경 차단술을 병행해 환자들의 통증 강도를 50%까지 감소시키고 빠른 퇴원을 돕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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