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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초보아빠 이태희, 아들 100일 선물로 우승컵

5타차 뒤집고 통산 두번째 정상

우승 상금 3억에 승용차 부상

PGA 2개 대회 출전권 '잭팟'

나흘간 3만명 넘어…구름관중

크로피를 든 이태희가 우승 부상인 제네시스 G70 승용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지난해 5월28일 카이도 드림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태희(34·OK저축은행)는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했고 첫 번째 연장전에서 김우현(27·바이네르)에게 버디를 얻어맞았다.

올해 5월27일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는 달랐다. 이태희는 한 해전의 통한을 떨쳐내고 생애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2월 첫 아들을 얻은 ‘초보 아빠’ 이태희에게는 아들의 100일을 기념하는 값진 선물이기도 하다.

이태희는 이날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42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그는 이정환(27·PXG·5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극을 연출했다.

3년 전 넵스헤리티지 우승이 가치를 따지기 힘든 생애 첫 승이었다면 두 번째 우승은 엄청난 값어치의 ‘잭폿’이었다. 이태희는 상금 3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을 손에 넣었다. 그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올 10월 CJ컵과 내년 2월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도 부상으로 챙겼다. 2015년 첫 승과 함께 KPGA 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그는 2016년과 2017년엔 톱10 한 차례씩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2016년부터 골프규칙 개정으로 자신의 주 무기였던 롱 퍼터를 쓰지 못하게 된 변수가 컸다.



2016년 말 결혼을 하고 올해 2월 아들 서진이를 얻은 이태희는 겨우내 아내와 아들을 돌보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마침내 큰 수확으로 보상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점치기 힘든 박빙의 승부였다. 상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은 각각 앞뒤 조에서 플레이한 이태희와 이정환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선두 이정환에 5타 뒤진 5위로 출발한 이태희는 8번홀까지 파 행진으로 타수를 잃지 않으며 기회를 노렸다. 9번과 10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가 신호탄이 됐다. 12번홀까지 1타를 잃은 이정환에 2타 차까지 따라붙은 이태희는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6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뒷조의 이정환이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5언더파로 균형을 이뤘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이 계속됐으며 결국 막판 뒷심 경쟁의 승자는 이태희였다. 1타 차로 뒤지던 17번홀(파3)에서 약 4m 버디 퍼트에 성공해 다시 동타를 이룬 이태희는 이정환이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로 보낸 끝에 1타를 잃은 사이 리드를 잡았고 18번홀(파5)에서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어 2타 차로 달아났다.

우승이 확정되자 부모님과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은 이태희는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아들 서진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됐는데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장전 패배 직후 아이가 생긴 기쁨으로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는 그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전인지, 장하나 등의 선수들을 돌봐줬던 아내가 제 뒷바라지에 전념하기 위해 퇴사해 식사, 훈련과 대회 일정 관리 등을 꼼꼼하게 해주는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대회장에는 2만200여명의 갤러리가 몰렸으며 나흘 합계 관중은 지난해 열린 첫 대회 때보다 4,000명 가량 늘어난 3만878명으로 집계됐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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