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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 "세계 톱100 토종코인 많아져야 블록체인 발전"

'블록체인의 미래' 세미나서 강조

"정부의 암호화폐공개 금지 규제

해외 블록체인 개발업체 돕는 꼴

규제 풀어야 대규모 투자 수혈"

/사진제공=엑스블록시스템즈




“우리나라의 세계 암호화폐 시장 영향력에 걸맞게 상위 100위권에 들어가는 한국 토종 코인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문서인증 스타트업인 엑스블록시스템즈의 김승기(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케이블록체인의 주체로 열린 ‘블록체인의 미래’ 세미나에서 우리 암호화폐의 위상이 시장 거래 규모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핀테크 1세대인 김 대표는 강연에서 “우리나라 코인이 거래량 기준 세계랭킹 100위 안에 20~30개는 있어야 하지만 고작 국산 코인인 ‘보스코인’ 1개뿐인 것이 현실”이라며 “블록체인 업체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암호화폐공개(ICO) 규제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지난해 12월 ICO로 10억개의 코인을 선발행해 약 2만5,000개의 이더리움을 확보했다. 당시 시가로 따지면 3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창업 후 10억~20억원 정도를 투자받으러 6개월 동안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을 돌아다녔지만 쉽지 않았다”며 “결국 글로벌 비즈니스에 맞는 대규모의 투자를 받기 위한 가장 빠른 최선의 방법은 ICO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ICO 금지를 발표하는 등의 규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표면적으로 우리처럼 ICO를 금지하고 있지만 홍콩이라는 우회 시장이 있다”며 “국내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들어가면 중국 블록체인 개발 업체들만 이득”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손잡은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블록체인 업계의 동향을 살펴본 그는 현재 정부의 암호화폐 및 ICO 정책을 궁극적으로 관련 업체들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한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빠르게 진보할 것”이라며 “아마도 수년 내 블록체인을 일부러 인식하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코인을 손쉽게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원조 격인 비트코인을 ‘블록체인1.0’으로 본다면 이더리움은 2.0이며 현재는 조금 발전해 ‘블록체인 2.0X’ 정도의 단계라는 것. 그는 “기술 발전으로 아마 3.0단계 정도에 이른다면 암호화폐의 보편화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핀테크 서비스인 ‘페이온’을 만든 김 대표는 문서인증 플랫폼 애스톤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제3자의 검증 없이 문서의 위변조를 확인하고 관련 문서를 폴더식으로 분리해 안전하게 저장하는 플랫폼이다. 특허 출원을 한 이 기술로 연말께 테스트베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대표 공공기록물 관리 솔루션 업체인 핸디소프트 등과 협업해 하반기 문서인증 비즈니스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무조건적인 부정적 시각이나 그 대척점에 있는 암호화폐 투자자의 과욕이 줄어든다면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는 제3자의 중개 없이 기계 간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의 사례를 마치 라이트형제가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고작 몇 미터 날린 것 정도만큼만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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