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다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변 시세보다 최대 4억원 가량 싼 이른바 ‘로또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최근 각종 정부 규제책으로 침체한 일반 아파트시장과는 달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신규 분양시장은 청약 과열이 지속되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선 6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래미안 아파트가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단지로 청약 예정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HUG는 현재 강남을 비롯한 서울·과천 등지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인근 지역에서 1년 전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인근에서 1년 전에 분양된 아파트가 없는 경우에는 직전 분양가의 110%까지 인상을 허용한다.
이 잣대를 적용할 경우 서초 우성1차의 분양가는 지난해 9월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의 평균 분양가(3.3㎡당 평균 4,250만원) 수준을 넘지 못하게 된다. 신반포센트럴자이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5억4,000만∼15억5,000만원 선이었다. 서초 우성1차 바로 맞은 편에 올해 초 입주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는 단지 규모가 537가구로 서초 우성1차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전용 84㎡의 매물이 18억5,000만∼19억5,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
서초 우성1차의 전용 84㎡가 15억원대에 책정될 경우 당장 인근 시세 대비 3억∼4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대출이 안 되는데도 청약 대기자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다음달께 분양될 강동구 고덕 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자이’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다. 고덕 자이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고덕 아르테온’의 분양가가 준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덕 아르테온의 전용 84㎡ 분양가는 8억4,000만원선이다. 반면 인근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 분양권 매물은 현재 10억∼11억원 선, 지난해 3월 입주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10억3,000만∼11억원대이다. 이를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2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로또 아파트 분양이 계속된다. 강남권에서는 7월께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상아 2차’와 서초구 ‘삼호가든 3차’ 분양이 대기 중이다. 이어 11월에 서초 우성1차 바로 옆에 있는 ‘서초그랑자이’가 분양된다. 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을 적용할 경우 주변 시세대비 최소 3억∼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것이 주변 중계업소들의 얘기다.
비강남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도 적지 않은 시세차익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6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 ‘힐스테이트 신촌’과 양천구 신정2재정비촉진구역 1지구에 들어서는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예상 분양가가 3.3㎡당 2,300만∼2,400만원 선이다. 이 경우 주변 시세대비 2억∼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분양에 앞서 HUG와 재건축 조합, 건설사간 분양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분양일정이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 변수다. 서초 우성1차와 강동구 고덕자이는 HUG와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면서 일반분양 일정이 당초 이달 중순에서 다음달 이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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