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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갭투자자…금융부실로 번지나

전셋값 급락에 금리인상까지

서울 전셋값 하락세가 수개월째 계속되며 낙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세보증금과 일부 대출로 아파트를 매매한 ‘갭투자자’들의 금융부실까지 우려되고 있다. 아직 집값이 투자시점의 전셋값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바닥을 알 수 없는 전반적인 하락세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세보증금과 대출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가구만도 19만가구에 이른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 가격은 약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떨어지며 지난 2012년 7월(-0.5%)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3월(-0.2%)에 5년 반 만에 처음으로 내린 뒤 하락폭을 키웠다. 지방과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각각 0.3% 하락했다. 모두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0.3%) 이래 하락률이 가장 컸다.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로 2년 전보다 0.6% 낮다. 만약 지난달이 전세계약 만기였다면 집주인이 돈을 보태 보증금을 내줘야 했음을 의미한다. 서울은 아직 2년 전보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4.3% 높다.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전셋값 하락은 갭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이다. 새로운 대출 없이는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주지 못하는 ‘깡통전세’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향후 시중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갭투자자들의 금융부실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고 과거처럼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집값이 정점일 때 보증금과 대출만으로 집을 산 고위험군 가구들은 부실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김민정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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