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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마드리드 3년연속 챔스 챔프] "형 이렇게 하면 돼?"…승리의 Ctrl + C, V

베일, 후반 19분 오버헤드킥으로

8강 1차전 호날두 결승골 꼭 닮아

'부상·실책' 리버풀 통한의 패배

호날두 "레알 멤버라 행복했다"

작별 암시 발언에 축구계는 발칵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11번)이 27일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오버헤드킥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키예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오버헤드킥 골. /토리노=로이터연합뉴스


1대1이던 후반 19분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날았다. 왼쪽에서 올라온 마르셀루의 크로스 때 몸을 뒤집어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한 것. 발을 떠난 공은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손을 피해 골망에 꽂혔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3년 연속 유럽을 정복했다. 레알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3대1로 이겼다. 통산 13번째 우승. 베일이 오버헤드킥 결승골에 이어 후반 38분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레알에는 ‘접신(接神)’의 날이었다. 베일의 그림 같은 결승골은 지난 4월4일 있었던 유벤투스와의 8강 1차전과 판박이였다. 당시 주인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였다. 다니 카르바할이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했다. 그때 골이 터진 시점도 베일의 득점 시간과 똑같은 후반 19분이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신들린 용병술로 챔스 사상 첫 3연패 사령탑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선발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스코를 내보낸 뒤 후반 16분에 이스코를 빼고 베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신의 한 수’였다. 베일은 “선발 출전이 불발돼 실망했지만 감독의 선택을 존중했다. 오늘 오버헤드킥은 챔스 결승 사상 최고의 골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챔스 역대 최다 우승 선수(5회)로 기록됐고 15골(13경기)로 6시즌 연속 득점왕도 지켰다. 레알은 우승 배당금으로 1,000억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1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던 리버풀은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적을 올렸지만 이날만 놓고 보면 악몽의 한판이었다. 리버풀에는 올 시즌 전체 44골로 호날두보다도 1골을 더 넣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가 있었지만 전반 중반 드러눕고 말았다. 전반 25분께 세르히오 라모스와 볼을 다투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친 것. 살라는 결국 전반 30분께 눈물을 훔치며 교체돼나갔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의 상태에 대해 “심각한 부상”이라고 밝혔으나 이집트축구협회는 러시아월드컵 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리우스 리버풀 골키퍼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후반 6분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빠른 공격을 위해 곧바로 수비수에게 던져준다는 것이 상대 공격수 카림 벤제마에게 행운의 골을 헌납한 셈이 됐다. 살짝 뻗은 벤제마의 발에 맞은 공은 약속한 듯 굴러가 리버풀 골라인을 넘었다. 카리우스는 이어 후반 막판에는 정면으로 향하는 베일의 중거리 슈팅을 막지 못했다. 쳐낼지 잡을지 고민하는 동안 슈팅은 이미 그의 손을 때린 뒤 골망을 출렁이고 있었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경기 후 레알과의 작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는 “레알의 일원이어서 행복했다. 돈 문제는 아니지만 레알에 머물 거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은 얼마 뒤 팬들에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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