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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공장과 예술가, 서울 성수동 72시간





27일 방송되는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공장과 예술가-서울 성수동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공장과 예술가들의 갤러리가 나란히 붙어있고, 수제화 장인들의 망치 소리와 재즈 음악이 함께 흘러나오는 곳. 서울시 성수동의 72시간이다.

▲ 공장과 갤러리, 성수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들다

성수동은 1970년대 인쇄, 자동차부품, 철공 공장이 모여들어 준공업지대를 이뤘고 유명 제화 브랜드들이 둥지를 틀며 수제화 골목으로도 이름난 곳이었다. 그런 성수동이 최근 들어서 ‘핫플레이스’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고 있다. 산업 고도화로 침체를 겪으며 비어있던 공장에 예술가들이 다시 숨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 벽돌과 회색 시멘트의 건물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이끄는 카페와 갤러리로 재탄생됐다. 여전히 골목 곳곳에 기름때 묻는 낡은 공장들과 구두 장인들이 예술가와 함께 살아가는 성수동. 어울리지 않는 이웃들이 함께 공존하며 나누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3일이 살펴본다.

▲ 공장, 문화를 만들다

회색과 붉은 벽돌로 견고하게 서 있는 공장, 그러나 안에서는 재즈 음악과 향긋한 커피 향이 흐른다. 한때 생산이 중단된 금속, 인쇄, 가죽 공장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바로 사진작가, 화가, 음악가, 디자이너들이다. 이들은 공장의 외벽과 철골, 운반차, 배전반 등은 그대로 놔두고 공간을 갤러리, 스튜디오, 공연장으로 변모시켰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한 매력을 찾아 성수동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달라진 성수동, 예술가들이 공장 안에 만든 이색적인 풍경을 살펴본다.

“이 건물이 여기 1층에 가죽공장이 있었고 세 개의 건물들이 같이 썼던 창고였대요. 지금은 이렇게 정원이 있는 카페와 갤러리로 다시 만든 거예요. 고객은 지나가다 들르는 분들보다는 인터넷 검색해서 찾아오는 분들이 더 많아요.”

- 김선화 (30, 카페 매니저)

▲ 성수동 터줏대감들의 고민

골목이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이들은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일부 사람들은 한국 전쟁 이후 근대화의 기류 속에서 묵묵히 뿌리 산업을 일구어 왔던 공장들이 변화하는 것이 반갑지 않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색공간이 생기면서 성수동의 부동산 가치는 높아졌고 세입자들은 높아지는 월세를 견디지 못하고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세입자가 30~40년 동안 성수동의 터줏대감이었던 공장장과 수제화 장인이라는 것. 이미 인쇄, 금속과 같은 공장 대부분은 경기권으로 빠져나갔다. 여전히 낡은 기계는 돌아가고 수제화 장인들의 망치 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장에서 주문생산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건물 주인이 자기 건물을 새로 짓겠다고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쫓겨 나왔어요. 그런데 건물 주인이 새 건물을 짓지 않고 카페를 차려놨더라고요. 억울했지만 내가 약자인데 어떡해요.”



- 한용흠 (59, 수제 구두장인)

▲ 우리가 바라는 성수동

성수동에 탄생한 새로운 갤러리와 카페는 단순히 관광객의 발길만 이끈 것이 아니다. 실험적인 디자이너들과 아마추어 예술가들은 인사동이나 대학로보다 문턱이 낮은 이곳에서 공연과 전시를 열며 사람들과의 행복한 접점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성수동의 매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 있다. 치열하게 근대화를 이룩하며 낡은 건물 안에서 묵묵히 일해 온 사람들의 땀과 노력에서 현재의 성수동이 비롯됐다는 것. 옛것의 연륜과 새것의 감각이 함께 칠해진 성수동에서 각각의 사람들은 단순한 공존이 아닌 상생의 꿈을 꾼다

“여기가 프랜차이즈 체인점이 들어와서 월세가 높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약자들, 소외된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갖는지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나중에 우리가 나이가 들고 자본이 생기더라도 서로 베풀고 공생의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 정은솔 (31, 디자이너)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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