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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세대에 대기업 R&D센터까지...'삼밭' 마곡의 천지개벽

■환골탈태 결실 맺는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롯데연구소 등

마곡산단 136개 기업 속속 입주

민간연구시설 거점으로 급부상

1~7단지·11~12단지 공급완료 등

주거단지 조성도 마무리 단계로





“화룡점정을 기다리는 도화지 같은 곳이 서울 마곡지구다.”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지며 오랫동안 방치됐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환골탈태 하고 있다. 2007년 12월 첫 삽을 뜬 마곡지구 개발이 결실을 맺고 있어서다. 예부터 삼(麻·마)이 많이 나는 동네로 유명했던 마곡동(麻谷洞)은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이곳에 마곡지구 개발사업을 기점으로 대기업 연구·개발(R&D)센터가 줄줄이 입주하고 1만여세대의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곡지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동 일대 366만5,783㎡부지를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1지구(106만6,199㎡)는 주거단지로, 2지구(190만2,488㎡)는 산업·업무지구로, 3지구(69만7,096㎡)는 식물원 등으로 조성된다. 첨단기술과 산업을 융합시켜 앞으로 서울경제를 견인할 차세대 산업의 전초지이자 동북아 관문 요충지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정률은 현재 90% 수준이다.

마곡지구 내 산업단지는 국내 유수 기업들의 R&D시설이 속속 터를 잡으면서 ‘민간 연구시설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현재까지 마곡산업단지에 136개 기업을 유치했다. 대기업이 46개, 중소기업이 90개다. 입주 계약을 맺은 기업 136곳 중 41개 기업이 준공을 일부 마치고 입주를 끝냈다.





마곡산업단지의 중심은 단연 LG그룹의 ‘LG사이언스파크’다. LG그룹이 4년간 4조원을 들여 건설한 연구단지로 지난달 20일 공식 문을 열었는데 연구시설은 16개동, 부지면적은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7,015㎡에 달한다. 2020년 최종 완공되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8개 계열사 R&D인력 2만2,000여명이 이곳으로 모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6월 대기업 중 처음으로 마곡산업단지에 식품계열사 통합 R&D센터인 ‘롯데중앙연구소’를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코오롱그룹도 지난달 16일 연구동과 사무동으로 구성된 ‘원앤온리(One&Only)타워’를 개소했으며 에스오일은 2만9,099㎡ 규모 부지에 석유화학 소재를 연구하는 기술개발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넥센타이어와 이랜드그룹도 연구소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첨단 R&D 융·복합 공간의 기반이 될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시티 사업’도 진행중이다.

SH공사는 강소기업 유치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마곡지구 내 산업단지 부지 72만9,785㎡ 중 30%(약 21만5,000㎡)가 미분양 상태인데 SH공사는 이 토지의 절반인 11만㎡를 강소기업 ‘R&D 융복합 혁신거점’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1,000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입주기업·시설이 마곡산단 용도에 맞게 운영되는지 관리하는 ‘마곡산업단지관리단’도 출범시켰다”며 “강소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기업지원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내 잔여 산업단지 매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SH공사는 지난달 초 산업시설용지 분양 공고를 냈다. 2지구 오른쪽 D-17,21,32 블록등 11개 필지가 대상이다. 필지별로 면적은 1,000~2,900㎡,분양금액은 33~99억원 정도다. 매입을 원하는 기업들은 건축연면적의 절반을 연구개발공간으로 계획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매입했던 필지 처분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마곡지구 D7, D9 블록등 12개 필지를 2,008억원에 매입했지만 경영 악화를 이유로 보유 부지를 매각하고 있다.

주거단지 조성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분양·장기전세·임대 등 공동주택 1만1,821세대를 공급할 예정인데 이중 1~7단지, 14, 15단지는 2014년에, 8, 10-1, 11, 12단지는 2016년에 입주를 완료했다. 9단지는 현재 공사 진행중으로 2019년도 2분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대기업 연구단지 입주가 이어지면서 배후 수요가 늘자 이 곳 아파트 몸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곡엠벨리8단지’ 전용 84㎡ 현 시세는 10억원으로 3월 실거래가 9억원 보다 두 달 새 1억원이나 뛰었다. 2015년 분양할 때 가격 5억2,000~6,000만원 보다는 4억원 가량 오른 수치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10억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이 많다”고 전했다.

3지구에 들어서는 서울식물원(50만4,000㎡)은 오는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여의도공원(약 23만㎡)보다 2배 이상 넓은 서울 내 최대 식물원이다. 식물원 인근에는 MICE 복합단지(특별계획구역 8만2,724m)가 들어서고 휴식공간인 ‘마곡광장’도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역 사이에 조성된다. 입주기업의 공공기여(기부채납)로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도 개관해 마곡지구는 시민들의 문화·여가 명소가 될 전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식물원은 한 번 방문하면 이후에 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가상현실(VR) 체험센터 등을 함께 지어 이용객을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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