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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라면 서러운 기업 내 여성 2인자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6월호에 실린 포춘US 번역 기사입니다.

일부 초고속 성장 IT 기업들이 최고 실력을 갖춘 여성들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고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서열 2위 자리가 CEO에 오르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유리 천장(Glass Ceiling)’으로 작용할까? By Leigh Gallagher

렉시 리즈 Lexi Reese를 설명할 때, 단순히 업무수행 능력이 좋은 여성으로만 얘기하는 건 충분치가 않다. 고성장 스타트업 구스토 Gusto-클라우드 기반의 중소기업용 급여 및 HR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에는 그녀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그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그녀는 ‘렉시 어디 있어?’라 불리는 정교한 엑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업무 시간을 정확하고 꼼꼼하게 배분한다. 그 엑셀 일정표는 4개의 핵심 가치와 5개의 분기별 우선순위로 세분화되어 있다. ‘매출 증대’부터 ‘개인적 업무’까지 다양하다. 각 우선순위는 실행을 위한 액션플랜과 세부사항(담당자, 업무 방식, 속도 조율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일례로 영업 팀장들과의 주간 회의부터 한 달에 두 번 하는 남편과의 도심 데이트까지 깨알같이 적혀있다. 엑셀의 각 칸은 그녀의 실제 일정을 나타낸다. 15분 단위로 쪼개 색깔 별로 구분을 해놓았다.

몇 년 전, 리스는 9년간의 구글 근무를 끝내고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꼼꼼한 성격을 구직활동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4개의 입사 기준(1,000억 달러 시장 규모와 그녀의 ‘확장된’ 역할을 포함하고 있다)을 세웠고, 구스토와 이야기를 나누는 데 들였던 모든 시간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리스의 습관은 당신이 CEO로부터 기대하는 ‘조직 장악력, 추진력 그리고 완벽주의’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는 구스토의 CEO가 아니다(그녀의 기록에 따르면, 최종 결정 전까지 그녀는 구스토 CEO를 만나는데 총 21시간(등산 3시간 포함)을 사용했다). 그녀는 2015년 10월 최고고객경험책임자(Chief Customer Experience Officer)로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해 COO로 승진했다. 가장 각광받는 이 직책은 일부 IT기업에선 CEO만큼이나 중요하다.

유명한 속담 하나가 있다: ‘만약 어떤 일을 끝내고 싶다면, 그 일을 가장 바쁜 사람에게 줘라.’ 당신은 “그 일을 COO에게 주면 되겠네”라고 쉽게 말할지도 모른다. 리스는 높은 스펙과 우수한 실력을 갖춘 많은 COO들 중 한 명이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에서 더 큰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다. 또한 그녀는 뛰어난 2인자들이 가진 또 다른 공통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특이하게도 여성들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벌어진 활기찬 IT 기업들의 여성 COO 채용들을 살펴보자: 몇 명만 언급해 보면, 에어비앤비 Airbnb의 벌린다 존슨 Belinda Johnson, 위워크 WeWork의 제니퍼 버렌트 Jennifer Berrent, 컴퍼스 Compass(부동산 및 IT기업)의 마엘레 가베트 Ma?lle Gavet, 그리고 트위치 Twitch(비디오스트리밍 플랫폼이자 아마존 자회사)의 사라 클레멘스 Sara Clemens 등이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사바나 삭스 Savannah Sachs가 버치박스 Birchbox(뷰티상품 가입 서비스업체) COO에 올랐다. 핀터레스트 Pinterest가 첫 COO로 발표한 프랑소아 브로어 Francoise Brougher(모바일 결제사 스퀘어 Square의 전 CEO)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여성들은 IT 업계의 매우 많은 현직 여성 COO 리스트에 합류한 사람들이다: 인스타그램의 마른 러바인 Marne Levine, 질로 Zillow(온라인 부동산 거물)의 에이미 보후틴스키 Amy Bohutinsky, 엣시 Etsy의 린다 핀들리-코즐로스키 Linda Findley-Kozlowski, 스트라이프 Stripe의 클레어 휴즈 Claire Hughes, 인포 Infor(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팸 머피 Pam Murphy 등이 거기에 포함돼 있다. 이 지면을 통해 모든 사람들을 언급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다. 물론, 최근 이런 커리어 이동에 불씨를 당긴 여성이 있다: 정확히 10년 전 구글을 떠나 페이스북 COO로 자리를 옮긴 셰릴 샌드버그가 그 주인공이다,

재계(특히 IT 산업)에선 여성 CEO 배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IT 업계의 COO 역할에선 여성들이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IT 업계는 여성 리더의 절대적인 부족과 최근 만연한 ’남성 중심 문화(Bro Culture)‘ 고발 폭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 사업운영 전문가들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부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감이 크게 눈에 띄는 곳이 바로 고성장 IT 스타트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급성장과 커다란 경제적 이해관계, 그리고 대중의 관심을 경험하고 있다. 그 때문에 COO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모든 임원들이 그렇듯, IT 산업도 여성보다 남성 COO들이 여전히 훨씬 더 많다. 예를 들어,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50개 비상장 ’유니콘‘ 기업들 가운데, 70%는 남성 COO를, 나머지 30%는 여성 COO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 30%라는 비율은 동일한 50개 기업 CEO 중 여성 CEO가 2명에 불과하다는 점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상위 50개 유니콘 기업 순위 밖에도 여성 창업자들이 있지만, 그 숫자는 미미하다). 2017년 기준으로 여성 이 CEO를 맡고 있는 포춘 500대 기업의 비율은 6.4%다. 여성 COO를 둔 기업은 10.7%다. 이와 비교할 때, 30% 비율은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런 임원의 성비 변화가 미국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IT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직장 내 성평등 지지자들에게 커다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럼에도 초라한 여성 CEO 비율은 그들에게 ’넘을

클라우드플레어의 미셸 재틀린은 고교 시절 자신이 농구 코트에서 뛸 때, 팀 성적이 더 좋았다는 말을 들었다.




수 없는 장벽‘을 상기시키고 있다.

여성 COO 현상을 알아보기 위해, 포춘은 19명의 전·현직 여성 COO, 일부 남성 COO, 채용담당자, 벤처 캐피털리스트, 그리고 다른 경영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많은 여성 COO들은 이런 현상을 ‘시대적 흐름’으로 부르길 꺼려한 반면, 그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왔던 사람들은 이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질로 COO에 임명된 보후틴스키는 “‘여성 선호 현상’을 생각해 봤다”며 “나 스스로도 그것을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곤 젠더 Egon Zehnder(팰로 앨토에 기반을 둔 헤드헌팅 회사)의 파트너 마샤 조셉슨 Martha Josephson은 “그것은 너무나 피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분명 실체는 있다”고 설명했다.

COO의 역할을 딱 집어 말하긴 어렵다.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기업과 산업, 그리고 CEO에 따라 그 역할은 다양해진다. 하지만 그 모습과 상관없이, COO가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력은 부인할 수가 없다. 거의 항상 CEO와 가장 가깝게 있고, 기업 전체를 가장 폭넓게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의 전반적인 역사를 보더라도, 그 자리는 CEO로 올라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헤드헌팅회사 크리스트 콜더 Crist Kolder가 포춘 500 및 S&P 500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COO는 CEO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진로다: 현직 CEO 중 40% 이상이 사장과 COO에서 승진한 케이스였다. 코카콜라 현직 CEO 제임스 퀸시 James Quincey도 무타 켄트 Muhtar Kent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기 전 COO 역할을 했다. 케빈 존슨 Kevin Johnson도 스타벅스 CEO에 오르기 전, COO를 역임했다. 현재 COO에서 CEO로 승진한 가장 유명한 기업인은 누구일까? 애플의 팀 쿡 Tim Cook이다. 그리고 이런 진로가 대기업 여성들 사이에서도 일반화되어 있다: 지난 12개월 간 포춘 500대 기업 CEO를 맡은 36명 여성들 가운데, 15명이 전직 COO였다.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 의 매릴린 휴슨 Marillyn Hewson, 캠벨 수프 Campbell Soup의 데니스 모리슨 Denise Morrison, 가디언 생명보험 Guardian Life Insurance의 디나 멀리건 Deanna Mulligan 등이 거기에 포함된다.

이런 현상을 고려할 때, 당연히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현재 IT 업계의 여성 COO 바람이 스스로 최고 자리에 오를 준비가 된 여성들을 CEO 후보자로 배출하는 새롭고 더욱 견고한 ’파이프라인‘으로 기능을 할까? 아니면 COO 역할이 그 자체로 ’유리 천장‘이 될 위험성-성공한 여성 리더들이 남성 CEO 클럽에 진입하지 못한 채, 영원히 보조 역할로 산업 성장에 기여를 하는 것-은 없을까?

COO에 관한 어떠한 연구도 분명하게 그 질문에 답하기는 어렵다. 하나의 중요한 척도는 그 역할 자체의 비중이 실제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트 콜더에 따르면, 포춘 500 및 S&P 500 기업들 중 COO를 둔 비율은 2000년 48%에서 지난해 29%로 떨어졌다. 그 하락세는 2001년 경기 침체 이후 시작됐다. 이후 2008년부터 다시 가속화됐다. 금융 위기 여파로 일부 기업들이 COO 자리를 없애고, 관련 업무를 다른 고위 임원들에게 배정했기 때문이었다. 조시 크리스트 Josh Crist 대표는 “다른 임원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반적 운영 업무에 더욱 신경 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COO 자리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화이자 Pfizer, 다든 Darden(미국 최대 패밀리레스토랑 체인), 그리고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British American Tobacco가 지난 몇 년 사이 COO 자리를 신설했다. 소매업 체인 콜스 Kohl‘s와 타깃 Target은 2015년 그 자리를 추가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유지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COO가 종종 차기 CEO로 가는 디딤돌로 간주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기업 CEO들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내부에서 성장했다. 대부분 CEO들이 소위 ’라인 관리 책임(Line Responsibility)‘-매출 책임이 있는 사업부를 관장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장이나 부서장, COO의 역할이다-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COO직은 다른 최고 임원들보다 더 높은 층에 사무실을 두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헤드헌팅 회사 콘 페리 Korn Ferry에서 부회장, 이사회 멤버, CEO를 겸직하고 있는 제인 에디슨 Jane Edison은 “그것은 CEO가 아닌 누군가(COO)가 다른 임원들보다 훨씬 더 상급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COO 자리와 그 중요성이 IT 업계에서 매우 보편화되고 있다는 증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알려면, 일반적으로 ‘고성장 IT 산업’으로 알려진 분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 곳에는 최초의 유니콘 기업부터 거대 상장사까지 상대적으로 새로운 IT 기업들이 모여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들의 숫자와 규모, 그리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 기업들의 창업자는 회사가 성장하고 있어 지금 당장 물러나거나 대체될 가능성이 적다. 투자자와 이사회가 창업자를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에 경력이 풍부한 경영자를 앉히는 관행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베이의 멕 휘트먼 Meg Whitman이나 구글의 에릭 슈미트 Eric Schmidt 를 떠올리면 된다. 영향력이 큰 경영인의 영입은 기업 규모가 충분히 커져 ‘어른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표시로 간주됐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2000년대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마크 앤드리슨 Marc Andreessen 과 벤 호로위츠 Ben Horowitz 가 2009년 7월, 자신들의 이름을 딴 벤처 캐피털 회사를 출범시키면서 그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그들은 창업자를 CEO에 그대로 두겠다고 약속했다. 그건 그들의 핵심 투자 원칙이 됐다. 그들의 논리는 IT산업 내 대부분의 대기업들-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처럼 장기 집권하는 시장 선도기업이 대표적이다-은 오랜 기간 창업자가 경영해 왔다는 것이다. 벤처 캐피털 투자자들 사이에선 유망 기업의 지분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 결과 ‘창업자 친화적인’ 접근이 (지분 협상을 위해 준비해야 할) ‘최소 판돈(Table Stake)’이 됐다.

그러나 창업자 친화 정책에도 단점은 있다: 제품이나 기술에 관한 백그라운드를 가졌지만, 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전무한 젊은 기업가들이 회사를 경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COO가 등장하는 것이다.

컴퍼스의 COO 가베트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자는 ‘지구에 사는 조물주’ 같은 존재”라고 꼬집었다(그녀는 프라이스라인 Priceline-지금은 부킹 홀딩스 Booking Holdings로 사명 변경-의 전임 COO였다. 이전에는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알려진 오존닷루 Ozon.ru의 CEO를 역임했다). 그녀는 “갑자기 COO라는 직책이 엄청난 조명을 받고 있다”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COO는 팀 정비와 최적의 업무처리 방식 구축, 그리고 창업자가 보통 죽도록 지겨워하는 모든 일 등 상당히 많이 것들을 해낸다. 그 창업자가 CEO 자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구조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CEO의 역할이 모든 산업에서 더욱 외부 활동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늘날 CEO는 공인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SNS 상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며, 컨퍼런스 참가와 전 세계 고객 탐방 등을 수행한다. 그들이 밖에서 사람들과 악수를 하는 동안, 누군가는 안에서 회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 때문에 2인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다른 중요 포인트가 있다: 페이스북이 셰릴 샌드버그를 COO로 고용했던 이유다. 23세의 마크 저커버그가 2008년 그녀를 영입했을 당시, 샌드버그는 구글의 글로벌 온라인 영업 및 운영을 총괄하는 부사장이었다. 당시만 해도 페이스북은 돈을 벌지 못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 3년이 지나지 않아 회사가 이익을 냈고, 직원 수도 130명에서 2,500명으로 늘어났다. 사용자는 10배나 증가했다. 샌드버그는 큰 성공을 거둔 구글의 광고 플랫폼 구축에서 얻은 그녀의 경험을 페이스북에 접목시켰다. 샌드버그는 초기 단계의 페이스북이 이익을 창출하고, 일류 회사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그녀는 마케팅부터 기업 문화, 회사정책까지 모두를 다 뜯어고쳤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성공적인 기업공개도 주도했다. 저커버그와 샌드버그는 이론적으론 어울리지 않는 파트너였다. 그는 사회성이 부족한 엔지니어였고, 그녀는 큰 성공을 거둔 네트워크가 출중한 매킨지 와 미 재무부의 베테랑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파트너십은 페이스북의 성공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샌드버그는 이 기사와 관련된 코멘트를 거부했다).

다른 기업들도 거의 즉각적으로 페이스북의 모델을 복제하려고 시도했다. 에곤 젠더의 파트너인 조셉슨은 “두 눈 부릅뜨고 ’셰릴 같은 사람‘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수 십 차례나 받았다”며 “모든 투자자들에겐 셰릴 같은 인재가 필요하다. 마치 당신이 아마존에서 필요한 것을 주문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 때 그는 부탁을 한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고 한다. “물론이죠. 5,000억 달러 가치를 지닌 상장 기업의 구축을 도왔던 다른 임원을 당신에게 찾아줄 겁니다. 여성의 권한 위임(Women’s Empowerment)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고, 종종 대통령 후보로 언급됐던 사람입니다.”

샌드버그와 저커버그 모델의 성공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을 COO 후보로 영입하는 기업의 태도가 더욱 더 개방적으로 바뀌었다. 일부 다른 요소들이 이 새로운 열망에 기여하고 있다. 요즘엔 풍부한 경력을 소유한 여성 임원들이 많다. 이들은 IT 업계에 종사하면서 거의 최고 위치까지 도달했다. 아울러 기술업계가 최고경영진의 다양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실이든 아니든) 여성들이 보이는 탁월한 업무 능력-멀티태스킹, 합의 도출, 타이틀보단 업무의 의미와 미션 완료에 집중하는 성향 등-때문에, 그들은 그 중요한 2인자 역할에 잘 부합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모든 변화를 희소식으로 반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여성들이 임원 순위에서 새로운 레벨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하버드대 고급 리더십 프로그램(Harvard University Advanced Leadership Initiative) 의장인 로사베스 모스 캔터 Rosabeth Moss Kanter는 “이 현상은 기업을 실제로 움직이는 능력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렌트더런웨이의 모린 설리번 같은 COO들은 자신들이 ’업무 전환‘-한 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신속하게 바꾸는 것-에 능하다고 말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헤드헌팅업체 리치 탤런트 그룹 Rich Talent Group의 창업자인 자나 리치 Jana Rich는 “만약 채용 가능한 최고위직이 COO이고, 많은 여성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개인적으로 여성들에겐 커다란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런 낙관적인 평가가 ’하지만‘이라는 반전을 위해 뿌려놓은 밑밥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감‘이 좋은 편이다. COO가 고위직인 건 맞지만, 그 역할은 배후에서 은밀하게 이뤄진다. 그래서 CEO와 종종 대비된다. 그리고 그 역할에 따른 피로감은 실리콘밸리에서 특히 클 수 있다. 창의적인 천재 창업자(일반적으로 남성)의 신비주의가 상당히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CEO가 비전을 가지면, COO는 그 비전을 실행한다. CEO가 외부지향적인 반면, COO는 내부지향적이다. CEO가 제품과 엔지니어링의 ’개발 혹은 폐기‘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 티 안 나는 그 밖의 (잡다한) 일들은 모두 COO의 몫이다.

세콰이어 캐피털 Sequoia Capital의 파트너 알프레드 린 Alfred Lin은 자포스 Zappos COO 겸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그 관계를 ‘불과 얼음’의 균형으로 규정한다. 창업자 겸 CEO는 주로 기업가 정신과 대담한 아이디어에 대해 열정을 불어 넣는다. 하지만 그는 “CEO에겐 냉철한 경영 능력도 필요하다”며 “(상반된 능력에 대한) 긴장감이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COO에겐 그런 관계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상에 가장 가깝다고 해서 반드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스티븐슨은 “CEO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COO는 ‘침묵하는 조수’ 역할로 여겨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종류의 역할은 분명 여전히 큰 성취감과 영향력을 줄 수 있다. 미셸 재틀린 Michelle Zatlyn은 웹 성능 및 보안 회사 클라우드플레어 Cloudflare의 COO 겸 공동창업자다. 그녀와 공동창업자 겸 CEO인 매튜 프린스 Matthew Prince의 파트너십은 ‘음양(Yin-and-Yang)’ 모델에 부합한다. 그녀는 “만약 내 역할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면, 그건 배후에서 ‘망가진 곳을 붙이는’ 최고접착제책임자(Chief Glue Officer)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역할은 ▲조직 체계 구축 ▲중앙집권화된 기획 과정을 확립해 모든 직원이 회사 목표를 인지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하기 ▲ 직원수가 600명 이상으로 늘어난 직원들의 모든 업무 속도와 결과 조율하기 등을 포함한다. 그 외에도 그녀는 불편하거나, 문제 소지가 있는 모든 일을 처리한다. 그녀는 “우리 팀은 어떤 흑백 논리 문제도 해결한다”며 “내가 직면하고 있는 업무는 난해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종종 그녀의 고등학교 농구코치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곤 한다. “코치는 한때 내게 ‘너는 결코 최고 슈터가 아니다. 하지만 네가 코트에서 뛰면 팀 성적이 항상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COO가 재틀린 같은 (COO 겸) 공동창업자가 누리는 이런 종류의 지위를 즐기는 건 아니다. 외부에서 영입된 (남성 또는 여성) COO에게, 특히 창업자가 젊고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인 경우, 그 역할이 종종 위기관리 매니저와 교사를 합친 것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많은 여성 IT COO들이 그들의 CEO들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페이스북 초창기 시절엔 샌드버그와 회사 투자자들에 관한 많은 일화들이 있었다. 그들은 대중 연설을 하는 방법과 후드 모자를 언제 벗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을 주제로 저커버그를 가르쳤다. 가장 유명한 COO들 조차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개입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것이 본사 밖에 설치할 크리스마스 트리의 크기를 고르는 일이든, CEO의 휴대폰 충전기를 찾는 일이든 상관없다(이 기사에서 언급된 COO들은 이 두 가지 일을 모두 수행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관계는 그 여성 COO가 참모총장, 또는 최악의 경우, 보모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 임원의 권리신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장 없애고 싶어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리더십 전문가이자 곧 출간될 책 ‘여성들은 어떻게 출세하는가(How Women Rise)’의 공동저자 샐리 헬게센 Sally Helgesen은 “나는 항상 이 문제를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전략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느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런데 COO는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역할을 해야 하고, 모든 업무를 완수해야 하는 만능인’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런 피콕 Karen Peacock은 인튜이트 Intuit를 떠나 좀 더 기업가적인 역할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녀는 그 때 이런 종류의 걱정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었다. 그녀는 인튜이트 부사장으로서, 500명의 직원과 퀵북스 Quickbooks 브랜드를 포함한 25억 달러 규모의 소사업부를 책임진 바 있었다. 피콕이 구직활동을 시작하자, 조언을 구했던 사람들은 그녀에게 한결 같이 비슷한 충고를 했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COO는 되지 말라.” 이들은 피콕이 CEO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실제로 CEO 제안을 몇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COO로서의 기회고 고려했다. 그런 마음을 먹고 난 후, COO 역할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들을 따져봤다. 그녀는 COO와 CEO의 파트너십이 효과를 발휘한 사례들을 찾아냈다. 그러려면 두 사람이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능력을 갖고 있고, CEO에게 ‘분할 정복(Divide and Conquer)’의 의지가 있어야 했다. 의견 불일치를 다루는 방식도 명확하게 예상할 수 있어야 했다. 피콕은 고객메시지 플랫폼업체 인터콤 Intercom 에 합류하기 전, 공동창업자 겸 CEO인 이건 맥케이브 Eoghan McCabe를 파악하는 데 5개월을 투자했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여성 COO들은 분명 비전과 전략에 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위워크의 COO 젠 버렌트는 최근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 Softbank의 44억 달러 투자 협상을 주도했다. 엣시의 코즐로스키는 매출 창출과 고객 대응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 컴퍼스의 가베트는 “모든 중요한 결정은 로버트 레핀 Robert Reffin 최고경영자와 함께 나눈 대화에서 도출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최고의 COO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집중력이 좋고, 효율적이며, 뭔가를 빠르게 습득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멀티태스킹에 능할 뿐만 아니라 멀티태스킹의 사촌격인 ’업무 전환(Context Switching)‘은 더욱 잘한다. 본질적으론 한 가지 업무를 처리하지만, 한 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수시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스트라이프 Stripe의 존슨은 “나는 당신이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업무 전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류 대여 스타트업 렌트더런웨이 Rent the Runway의 COO 모린 설리번 Maureen Sullivan은 “COO의 주요 특징은 5만 피트 높이에서 뛰어내려 5피트 또는 5인치까지 하강할 때까지 난기류를 느끼지 않는 담대함”이라고 강조했다.

1년여 전, COO 얼라이언스 COO Alliance(중소기업 2인자 임원들을 위한 단체다)의 창업자 겸 CEO인 카메론 헤럴드 Cameron Herold 는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60명의 CEO와 60명의 COO를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검사는 그들이 새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하고 싶은지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헤럴드는 “실험 결과 CEO의 95%는 ‘바로 시작한다’고 답한 반면, COO의 95%는 ‘사실부터 확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COO들은 창업자의 뒤치다꺼리를 거의 완벽하게 한다”며 “실제로 여성 회원들이 20%에서 지난해 35%로 증가했다”고 말했다(COO 지원 단체에 대한 심층 기사는 포춘 홈페이지를 참조하라).

그들 가운데 19명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필자는 이 여성 COO들이 ’아주 전문적인‘사람들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미팅 시간) 정각에 오거나 일찍 도착했다. 그들은 핵심 사항을 잘 추리고 말끔하게 준비해 대화에 임했다. 만약 당신이 충전기를 깜빡 있고 왔다면, 그들은 충전기 하나를 이미 플러그에 꽂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말도 빠르게 했다. 만약 필자가 작성한 많은 노트를 그들에게 건네면, 그들은 밤새도록 이야기를 다듬어 완벽한 초안본을 돌려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콕과 리스처럼, 그들 중 많은 이들은 현재의 COO 자리를 찾을 때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들은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조사했다. 코즐로스키에 따르면, CEO의 니즈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다. 다음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COO로서 당신이 할 일이 ’난 단지 도움이 필요해‘ 또는 ’당신은 내가 싫어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어?‘ 같은 CEO의 요구를 처리하는 것이라면, 거기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COO의 역할이 바뀌면서, 많은 여성들은 CEO 후보자가 될 수 있을까? 필자가 대화를 나눈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도 많은 선례들이 있다: ‘굴뚝 산업(Old Economy)’ 기업들에서 CEO로 승진한 포춘 500대 기업 여성 COO들을 생각해보라(최근 사례로는 허시 컴퍼니 Hersehy Company의 미셸 벅 Michelle Buck이 있다). 그 외에도 다른 유명한 여성 COO들의 CEO 승진 사례는 부킹닷컴 Booking.com 의 길리언 탠스 Gillian Tans, 태스크래빗 TaskRabbit의 스테이시 브라운-필폿 Stacy Brown-Philpot, 나스닥의 아데나 프리드먼 Adena Friedman 그리고 소울사이클 SoulCycle의 멜러니 휠런 Melanie Whelan 등이 있다.

많은 현직 COO들은 ‘포스트 샌드버그 Post-Sandberg 세대’가 COO 역할의 인지도와 그 역할을 맡은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질로의 보후틴스키는 “당신은 COO 역할을 대내외적인 영역에서 봐야 한다. ‘보조 역할’이나 조용한 병풍 역할‘이 아니다”라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여성들이 COO직을 맡고, CEO가 되는 상상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CEO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퍼스트마크 캐피털 FirstMark Capital-뉴욕 시에 기반을 둔 벤처 캐피털 업체다-의 베스 페레이라 Beth Ferreira 대표는 “승진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다”라며 “많은 (남성과 여성) COO들은 회사 성장 과정에서 ‘CEO 자리는 네 거야’라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성보다 훨씬 더 많은 남성들이 여전히 ‘CEO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과거 전자상거래 업체 팹 Fab과 엣시의 초창기 시절 COO를 역임했다.

그러나 그녀와 다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미투 운동(#MeToo movement)과 남성 지배적인 기업 및 산업의 폐해 폭로 덕분에, 우리가 여성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전환점에 서 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페레이라는 지난 2개월간 CEO 제안을 4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4년 전만 해도 그런 제안을 거의 받지 못했다. 제안이 있더라도, 전혀 매력적인 기회가 아니었다. 과거 CEO직을 제안했던 곳들은 언제라도 망할 것 같은 기업들이었다”고 말했다.

콘페리의 스티븐슨은 이사회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COO 같은 자리를 CEO로 가는 ’발전적인 역할‘로 더욱 자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성들이 가진 경영 방식의 차이점 때문에, 이사회가 여성 후보자를 (남성 후보자들과는)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여성들은 CEO로 가는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지 않는다. 그런 성향이 있다고 해서, 더 좋거나 나쁜 CEO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경영 방식이) 다를 뿐이다.” 스티븐슨이 공동 작성한 2017년 콘 페리 보고서 ’여성 CEO가 말하다(Women CEOs Speak)‘는 57명의 전·현직 여성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포함하고 있다. 설문 결과, 여성 CEO 12%만이 자신이 CEO가 되고 싶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상은 누군가 그들에게 “CEO로서 잠재력이 있다”는 말을 분명하게 하기 전까지 CEO가 될 생각을 갖지 못했다고 한다.

일부 여성 임원들은 COO직과 관련해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COO 스테이시 커닝햄 Stacey Cunningham은 톰 팔리 Tom Farley 사장이 COO를 맡아달라고 삼고초려를 한 후에 그 요청을 수락했다. 커닝햄은 “매우 전형적인 사례였다”라며 “그의 요청을 받은 후 나는 부족한 점만 너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OO에서 승진한 포춘 500대 기업 여성 CEO들이 어떤 기준점이 된다면, COO자리는 실제로 (CEO로 가는) 효과적인 관문이 될 수 있다. 필자가 이야기를 나눈 거의 모든 COO는 CEO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마엘레 가베트는 몇 년 내에 IT업계 이사회가 매우 열정적이고 다재 다능한 많은 여성 COO들 가운데 CEO 자리를 맡을 인재들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녀는 “중요한 질문은 ’이사회가 그 여성 COO들을 신뢰하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곧 그 답을 찾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앞으로 2~5년 이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사회는 이미 그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온디맨드 애견 산책용 앱 서비스업체인 웨그 Wag는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3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그 투자유치와 동시에, 회사 이사회는 남성 공동창업자 겸 CEO를 더욱 풍부한 경험을 지닌 임원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신임 CEO가 누구냐고? 그녀의 이름은 힐러리 슈나이더 Hilary Schneider다.

-아비게일 에이브럼스Abigail Abrams와 조너선 추Johnathan Chew가 이 기사 작성에 참여했다



▶조수석에 타서 높이 날기

COO 커리어는 비즈니스에서 탁월함을 보일 수 있는 과정이다. 설령 CEO 자리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렇다. 6명의 유명한 전·현직 COO들을 소개한다.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페이스북: 2008년 구글에서 영입된 그녀는 페이스북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고성장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게다가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됐다.

-팀 쿡 Tim Cook, 애플: 공급망(supply chain) 전문가였던 쿡은 애플의 COO로서 스티브 잡스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비전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게리 콘 Gary Cohn, 골드만 삭스: 콘은 10년간 COO를 맡아 골드만 삭스가 경기침체 이후 시장을 헤쳐 나가도록 도왔다. 그후 백악관 경제 보좌관으로서 파란만장한 커리어를 보냈다.

-샘 팔미샌드 Sam Palmisand, IBM: IBM(Big Blue)을 대표하는 이 인물은 COO를 맡았을 때 18개월간이나 출장을 다닌 적이 있다. 그 후엔 CEO로서 이 IT 거대기업을 컨설팅 서비스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전환시켰다.

-매릴린 휴슨 Marillyn Hewson, 록히드 마틴: 그녀는 COO로선 60일을 채우지 채웠다. 스캔들에 휩싸인 동료를 대체하기 위해, 곧바로CEO 자리를 물려 받았다. 이후 이 방위산업체 주가는 3배나 급등했다.

-데니스 모리슨 Denise Morrison, 캠벨 수프: 2011년부터 이 회사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녀는 ‘COO에서 CEO로 승진’한 전형적인 본보기다. 임원직 몇 곳, 마지막으로 2인자 자리를 거쳐 CEO에 올랐다.



▶CEO 후보군

셰릴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여성 COO도 IT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생각이 일반화되었다. 샌드버그의 명성을 이을 6명의 COO를 소개한다. 그녀의 동료들은 물론, 포춘도 이들을 차기 CEO감으로 보고 있다.

-마른 러바인 Marne Levine, 인스타그램: 미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공공정책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10억 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회사를 관장하고 있다.

-린다 핀들리 코즐로스키 Linda Findley Kozlowsky, 엣시: 알리바바와 에버노트에서 오래 근무했던 린다는 2018년 엣시에 합류했다. 그녀는 “CEO가 될 수 없는 회사에는 아예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에이미 보후틴스키 Amy Bohutinsky, 질로: 기자 출신으로, 10년간 부동산 포털 사이트 마케팅을 담당했다. 그녀는 “요즘 IT 선두기업들은 더 많은 여성들이 CEO가 되는 것을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엘레 가베트 Maelle Gavet, 컴퍼스: 그녀는 ‘러시아의 아마존’ 오존닷루 CEO 시절, 우편 시스템이 형편없던 나라에서 택배회사를 설립하는 등 많은 난제들을 해결했다.

-벌린다 존슨 Belinda Johnson, 에어비앤비: 존슨은 2011년 법무 자문위원으로 처음 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녀는 숙박대여 법규와 관련해 도시들과 힘겨운 협상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클래어 휴즈 존슨 Claire Hughes Johnson, 스트라이프: 존슨은 현재 스타트업에서 COO 역할을 하는 많은 구글 출신들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다른 COO들에게 인기 있는 조언자로 부상했다.

번역 박정호 Parky1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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