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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4차산업혁명시대의 자산관리

석동한 코스콤 미래성장본부장

석동한 코스콤 미래성장본부장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매년 실시하는 투자자 설문결과에 따르면 예·적금상품, 직접투자, 펀드 등 투자상품에 관계없이 응답자의 절반은 막연히 노후대비나 특별한 목적 없는 자산증식을 위해 투자한다고 답했다. 미래를 위해 일단 불려놓으면 된다는 생각이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돈을 써야 할 시점에 원하는 만큼의 자산이 형성되지 않으면 낭패일 것이다.

응답자의 70%는 금융회사 직원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나의 상황을 잘 아는 자산관리자 및 조언자’로 답했다. 그렇다면 금융회사는 구체적인 투자목적을 가진 고객이 찾아왔을 때 개인적 상황까지 고려하며 상품을 권유·자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투자자산과 부채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근거로 목적·시점에 맞춰 필요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상대해야 하는 금융회사가 많아졌을 뿐 아니라 투자상품과 투자방법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퇴직연금계좌·보험 등 천차만별이다. 세무적인 고려까지 한다면 전용집사를 고용해야 할 판이다. 자산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고 여유자금이 생기거나 경제상황이 바뀌어 포트폴리오를 교체해야 할 때 투자자와 함께 또는 대신해 디지털 집사가 금융회사를 방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창구에서 받는 설문지, 짧은 상담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는 재무상황을 세밀하고 안전하게 금융회사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는 이 같은 필요에 의해 개인자산관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계좌통합서비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성과지향투자 무용론에 힘입어 목적연계투자 개념을 도입한 자문업·로보어드바이저가 신뢰를 얻고 대중화됐다. 이런 흐름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 공유의 중요성이 업계 전반에 공감을 얻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통한 고객자산분석, 목적연계투자를 위한 다양한 투자모델의 설계와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이 선행됐다.

상대가 금융회사 직원일지라도 자신의 경제상황을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재무상황을 간과한 권유나 자문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불완전판매의 소지도 크다. 결국 자산관리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이고 투자자의 재무상황 파악과 이를 기초로 목적까지 고려한 자문을 해줄 수 있는 일련의 플랫폼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이것이 곧 투자자의 신뢰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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