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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여권 이커버 사업자 선정 임박...국산이냐 외산이냐

315억 전자여권 이커버 7차 사업자 선정 임박

도전자 '코나아이' vs 10년 수성 'LG CNS'

핵심 칩운영체제(COS) 놓고 국산과 외국산 자존심 싸움





315억원 규모의 ‘전자여권 이커버(e-Cover)’ 사업자를 놓고 세 번째 맞붙는 LG CNS와 코나아이가 핵심 부품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커버 시장의 절대 강자인 LG CNS가 주력제품의 칩 운영체제(COS)로 글로벌 보안업체의 시스템을 채택한 반면 도전자인 코나아이는 자체 개발한 국산 시스템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두 회사의 맞대결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넘어서 국산과 외국산 기술의 자존심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업계도 최종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가 발주한 ‘제7차 전자여권 이커버 조달사업’의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최종 입찰에 나선 LG CNS와 코나아이의 제품 구성 방식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자여권은 외교부에서 조폐공사에 위탁해 발급한다. 조폐공사는 ‘이커버’로 불리는 핵심부품을 외부로부터 조달받아 전자여권을 제작한다. 이커버는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보안칩과 칩운영체제(COS), 근거리 무선통신을 위한 안테나 인레이(Inlay)·표지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인 COS가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조폐공사는 이커버 사업자 입찰 시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반드시 칩과 COS를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해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자는 일반 복수여권(95%)과 일반 단수여권(5%)에 각각 사용할 목적으로 두 종류의 조합을 제안한다. 조폐공사가 최종 선택을 하지만 제품 구성을 보면 복수여권용과 일반 단수여권 용이 구분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두 차례 LG CNS와 맞붙어 모두 고배를 마셨던 코나아이는 이번에도 자체 개발한 COS를 제안했다. IC칩은 삼성전자 제품을 썼다.

코나아이는 자체 COS를 기반으로 하는 IC칩을 전 세계 9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태국에 전자주민증 7,000만 장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ID카드를, 2012년 인도에 건강보험카드 등을 성공적으로 납품하며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와 달리 LG CNS는 세계적인 디지털 지불결제·보안업체의 시스템을 주력으로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 CNS는 코나아이와 처음 맞붙었던 2014년 5차 사업자 선정 때도 주력인 복수여권용으로 외국산 IC칩과 COS 조합을 제시,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지난 10년 간의 전자여권 제작과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안성과 호환성 면에서 글로벌 기업과 LG CNS자체 국산화 기술을 결합한 최적의 조합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칩과 COS가 단순히 국산이냐, 외산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둘의 궁합이 어떻게 하면 잘 맞도록 기술적으로 조합하느냐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커버의 핵심기술인 COS의 국산화가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사업자 선정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결이 단순히 정보기술(IT) 분야의 대·중소기업 간 경쟁을 떠나 국산 기술과 외국산 기술의 한판 승부로 보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우선한다면 굳이 외국산과 국산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를 뒤집어 보면 국산과 외국산의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면 국민의 혈세가 외국계 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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