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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게임도 인간 뛰어넘는 AI 나올까

삼성SDS·고대 '스타봇' 개발나서

10월 캐나다 세계 대회 참가 예정

자체 강화학습·예측 모델 등 적용

복잡한 한계 상황 극복할지 관심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 자회사 ‘딥마인드’는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 대결에서 꺾은 뒤 다음 도전 종목으로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지목했다. 스타크래프트에 바둑처럼 많은 양의 대전 기록이 쌓여 AI가 비교적 다양한 내용을 쉽게 학습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중하게 판단할 시간이 주어지는 바둑과 달리 최고 수준의 프로게이머가 1분에 400회 이상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통해 명령을 내리는 스타크래프트에서 AI가 인간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이러한 전망을 깨기 위해 삼성SDS와 고려대학교 AI 연구소가 협업을 통해 인간을 상대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봇’ 개발에 나섰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고려대 DMQA 연구실은 오는 10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 AI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회 성적을 살펴보고 AI와 인간 프로게이머의 대결 행사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임직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AI 기술 개발 주제가 선정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AI와 인간의 대결은 이미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성사됐다. 세종대학교와 세종대사이버대학교가 공동 개최한 행사에서 프로게이머 출신 송병구 선수(프로토스)는 ‘MJ봇’ 등 AI를 압도하며 완승을 했다. AI가 큰 틀에서 전략을 짜서 전투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경기 초반 극단적인 공격으로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종대 MJ봇 연구팀을 이끈 김경중 교수는 당시 “스타크래프트는 정찰, 전투, 확장, 채취 등 각종 상황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어떤 행동을 하도록 설계돼 있긴 하지만 무엇을 버려야 할지 판단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분당 명령 수(APM)는 2만회를 돌파하는 등 최상위 프로게이머보다 50배 빠른 조작 속도를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일부 인정받았다.

삼성SDS와 고려대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 예측 모델’을 AI에 적용했다. AI가 상대와 전투를 치르기에 앞서 자원·병력(유닛) 현황을 인지하고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점에만 공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전산 논리 체계)을 짠 것이다. 병력을 세심하게 잘 운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강화학습 모델도 새로 개발했다.



특히 삼성SDS와 고려대는 인간의 변칙적인 전략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프로게이머를 초청해 시연을 진행하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 수준급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박성균(테란)·도재욱(프로토스) 선수 등이 삼성SDS와 고려대의 AI 스타 봇 개발 과정에 참여해 조언을 줬다. 삼성SDS와 고려대의 AI 봇은 스타크래프트의 3개 종족 중 ‘테란(인간)’으로 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AI 연구는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 구글 딥마인드 외에도 페이스북이 스타크래프트 봇을 개발했고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전문 개발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대결 상황이 펼쳐지는 스타크래프트가 AI 기술의 응용력을 훈련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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