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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유빈 '도시애' 저작권 문제로 발매 취소, 씁쓸한 뒷맛만...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곡을 발표했다. ‘숙녀’와 ‘도시애’ 두 곡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도시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가수 타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Plastic Love)’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 ‘도시애’의 티저 영상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유명 가수 다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곡보다 DJ 나이트템포가 2016년 공개한 리믹스 버전과 더 일치한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나이트템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초에 JYP에 미팅도 다녀왔다”라며 “JYP는 나랑 연락을 했다가 갑자기 취소했다. 그리고 이것(도시에)이 발표됐다. 정말 웃긴다. 이게 내가 한국 회사랑 일하지 않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JYP 측이 앨범 연기에 이어 발매 취소를 결정하자 나이트템포는 “저는 Plastic Love의 팬 리믹스를 했을 뿐이지 저작권이라는 게 없다. 그런 인디의 팬 리믹스를 베꼈다, 표절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으니 저작권이라는 말로 얼버무린 것 같다”라며 JYP를 비판했다.

이어 “공론화 후 첫 전화통화에서 ‘저는 돈이 필요 없다’고 못을 박은 뒤 해결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며 “그쪽에서도 발매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고 반성 의사가 보이는 것 같으니 저도 별로 사족을 붙여가며 얘기를 하고 싶진 않다”라고 전했다.

나이트템포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발매 뒤에 터뜨리면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나? 라는 질문에 답해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유빈님의 팬이기 때문에 애초에 국내 활동에 관심도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팬심 하나로 같이 연구개발을 해보려했고, 일이 이렇게 되었지만 반성만이라도 좋으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말라는 차원에서 미리 공론화를 시켰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JYP와 나이트템포의 빠른 진화에도 불구 여전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발매 전 취소돼 다행’이라는 의견과 ‘당사자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모른 척 했을 것’이라며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JYP는 이전에도 표절로 인한 소송을 겪은 바 있다. 이번 논란은 당시와 묘한 온도차를 보인다.



2011년 김신일은 박진영이 작곡한 ‘섬데이’가 자신이 작곡한 ‘내 남자에게’와 유사하다며 그를 상대로 1억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섬데이’ 후렴구 4마디의 유사성 등을 일부 표정으로 일정하며 박진영에게 2100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이어진 2심에서는 배상액을 5690만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내 남자에게’ 후렴구가 앞서 발표된 다수 선행 저작물과 유사, 창작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후 서울고법이 내린 화해권고 결정을 받아들여 양측은 긴 소송을 마무리했다.

당시 4년간 소송과정을 거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JYP가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발 빠른 대응으로 해결에 나섰다.

이번 앨범은 유빈의 데뷔 11년 만 첫 솔로 앨범이자, JYP에 잔류한 원더걸스 멤버들 가운데 첫 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게다가 유빈이 ‘숙녀’로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상황. JYP 측은 빠른 대응은 ‘표절 논란’으로 인한 유빈의 이미지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한민국 가요계에서는 수많은 표절 논란이 제기돼 왔다. 올해만 해도 모모랜드의 ‘뿜뿜’에 러시아 그룹 세레브로가 표절 의혹을 제기했고, 선미의 ‘주인공’은 영국의 팝 스타 셰릴 콜의 ‘Fight for this love(파이트 포 디스 러브)’와 메인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표절논란이 번지면 ‘장르적 유사성’을 들어 표절 논란을 부인하거나 무대응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경우가 많다. 법적 소송으로까지 이어진다 하더라도 원곡 저작권자가 표절이라는 판결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악용해 일부는 교묘한 눈속임으로 창작의 한계를 포장하기도 한다.

JYP에서 빠르게 발매 취소 결정을 내린건 옳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본인들과 미팅까지 했던 뮤지션의 노래를 저작권 상의 없이 재가공해 내놓으려 했던 상황만큼은 한동안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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