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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재테크 도장깨기] 투자의 시작은 CMA와 MMF로

/연합뉴스




직장생활이 점점 익숙해질 때가 되면 어느새 통장에도 조금씩 여윳돈이 쌓여있을 것이다. 큰돈은 아니라 해도 스스로의 힘으로 번 돈이 차곡차곡 쌓여 가면 뿌듯하기 마련이다. 이 시점에서 직장인은 그 돈을 앞으로 어떻게 다룰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며, 이 고민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첫째, 예·적금 통장에 들어간 돈을 건들지 않고 성실하게 돈을 모은다. 둘째, 투자를 한다.

‘주식하면 망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사회초년생은 투자에 쉽게 다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펀드 가입 등 본인이 큰 피해를 입기 힘든 우회적인 투자를 시도할 수 있다. CMA나 MMF를 가입하는 것도 이 같은 방법 중 하나다. 소위 이 둘을 묶어놓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고 한다. 또 은행의 일반적인 보통예금보다 이자도 높게 받을 수 있는 등 CMA와 MMF의 장점이 소개되고 있다. 둘 다 수시입출금통장이라 돈을 빼는 것도 문제 될 게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 은행의 MMF와 증권사의 CMA”라면서 “일반 예금과 달리 엄연히 특정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수익을 돌려받는 투자상품으로서 가입금액 및 기간, 입출금과 환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초년생으로서 투자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단기간 자금을 운영하며 목돈을 마련하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

우선 MMF(Money Market Fund)는 간단하게 말해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 국채, 공채, 지방채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채권들은 대부분 잘못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 안전성이 잘 보장된다. 또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짧은 기간 동안 돈을 맡겨놓는 것에 비해 비교적 수익률도 높다고 볼 수 있다.

MMF는 자신이 거래하는 시중은행에서 만들면 된다. 은행마다 최소가입금은 있지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일례로 하나은행의 경우 최소가입금은 1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MMF는 은행이 만들어 파는 게 아닌 자산운용사가 생산하는 펀드다. MMF의 원리를 살펴보면 투자자가 MMF에 돈을 넣으면 그 돈은 기업 대출금으로 모아지며, 기업은 그 대출을 받고 대출금리를 투자자에게 나누는 것이다.



한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은행에서 취급하는 게 아니라 증권사에서 만들면 된다. 물론 종합금융사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게 더 일반적이다. 이자가 은행 예금보다 높아 월급통장을 CMA로 두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돈 많은 사람만 가입하는 게 아니고 가입절차도 몇 가지 서류만 챙기면 돼 간단하다. CMA의 원리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위탁받아 대신 투자해서 수익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CMA는 한마디로 채권이나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입출금통장이다.

증권사보단 은행에 익숙한 사회초년생으로선 월급통장을 증권사에 넣는 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타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CMA 가입 시 제휴 맺은 은행의 체크카드를 만들어 연동시켜준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또 CMA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 MMF형, RP형 CMA가 있는데, 이는 증권사가 CMA 통장에 들어간 고객의 자금을 MMF 또는 RP에 자동 투자하는 방식이다. RP(Repurchase Agreement)란 말 그대로 다시 사갈 테니 우선 먼저 사달라는 약속을 하는 계약서다. 국채, 공채, 지방채 등을 사주면 다시 사갈 테니 지금 먼저 사달라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CMA는 무슨 형태든 증권사에서 고객의 돈을 대신 굴려주는 편리함도 있다.

문제는 CMA나 MMF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수익을 보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다. 보통 0.1%대인 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의 수익률보다는 이자가 더 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CMA나 MMF에는 주로 여윳돈을 넣는데, 예컨대 만약 100만원의 돈을 넣을 수 있다고 친다면 하루에 30원 정도 이자로 들어온다”면서 “열흘에 300원 버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여윳돈이 100만원은 훨씬 넘어야 의미있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CMA와 MMF는 모두 안전한 채권에만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금리가 낮기 때문에 너무 장기간 돈을 놔두면 기회비용 차원에선 손해가 될 수 있으며,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혹시라도 있으면 예금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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