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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북미정상회담]김정은 하늘길 '007 작전'...동선 감추려 비행기 3대나 띄워

일류신 수송기에 방탄차·이동식 화장실 등 싣고 온 듯

인민복 입고 금빛 테두리 인공기 꽂은 벤츠 리무진 방탄차 타고 이동

도착직후 리셴룽 총리와 정상회담...외교무대 본격 데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이날 오후3시께(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4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를 3대나 띄우고 어느 비행기에 김 위원장이 탔는지 밝히지 않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새벽 평양에서 가장 먼저 IL(일류신)-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이어 오전8시30분(한국시각)께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소속 보잉747 기종의 중국 고위급 전용기 CA122편도 평양에서 이륙했다. 1시간 뒤인 9시30분에는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역시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우선 첫 번째로 뜬 일류신-76 수송기에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 탈 전용 방탄차(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이동식 화장실 등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차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타고 이동했던 것으로 수류탄·화염방사기 등의 공격도 막아낼 정도로 특수제작됐다. 이동식 화장실은 김 위원장의 건강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동원됐다.

비밀에 부쳐졌던 김 위원장이 탄 비행기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후에야 에어차이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착륙했을 때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반갑게 인사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 차림은 북한의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는 그동안 협상단을 만들어 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단으로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김 위원장은 전용 방탄차를 타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로 직행했다. 차량 앞 한쪽에는 금색 테두리를 두른 인공기가, 다른 쪽에는 싱가포르 국기가 내걸렸다.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한 국무위원회 표식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차량번호가 없는 벤츠 리무진이었다. 김 위원장 차량 앞에는 북한 카메라맨이 선루프 위로 상체를 드러내고 김 위원장 차량과 구경 나온 인파를 촬영했다.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은 총 30여대에 달했고 싱가포르 현지 경찰의 교통통제와 호위를 받았다. 세인트레지스호텔 근처에는 전 세계 취재진뿐 아니라 현지인 수천여명이 모여 김 위원장의 행렬을 지켜봤다. 일부 현지인은 “싱가포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 위원장이 공군기지가 아닌 일반 공항에 착륙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김 위원장은 민항공항인 창이공항 중 일반인 통제가 가능한 터미널을 이용해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관신고 등을 생략한 채 VIP 전용출구로 나와 현지에 준비된 전용차량을 이용해 숙소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도착 직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외교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의 경험이 있지만 그외 정상들과, 그것도 북한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만난 적은 없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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