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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초환 이어 시공사 문제까지... 반포주공1 3주구 재건축 "악"

HDC현대산업개발 제안서

조합 "법적문제 소지" 반발

재건축 상당기간 지연 관측

조합 집행부 교체 가능성도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재건축사업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에 이어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시공사 선정 입찰이 세 번 유찰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으나 조합 내부에서 건설사 측이 당초 약속과 다르고, 법적 문제 소지가 있는 조건으로 시공 계약을 맺으려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건축사업 진행이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자칫 조합 집행부가 다시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4월 말 3주구 재건축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는 당초 약속했던 900억원 규모 특화 설계 무상 제공 내용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입찰에서 제시한 예정 공사비 8,087억원에는 재건축사업으로 짓게 돼 있는 아파트 건물 외에도 반포천 주변 보도교, 도로, 공원 등 공공기반시설, 공공청사 건축 등의 비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제안서에는 아파트, 보도교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공사 범위에서 누락됐다.





이러한 입찰제안서 내용대로 시공 계약을 맺으면 향후 공사비가 높아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법에 따라 계약이 무효화될 수 있다는 게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조합 내부에서는 유일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이용해 조합에 불리한 조건으로 시공을 강행하려는 ‘갑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8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입찰제안서와 관련한 해명에 나설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조합과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입찰제안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설명회를 통해 오해를 풀겠다”고 전했다.

입찰제안서 내용에 대해 3주구 조합 이사회, 대의원회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 우세한 반면 집행부는 일단 총회를 열어 결정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주구 사정에 밝은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제안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양보하지 않으면 계약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3주구는 오랫동안 사업이 지연되고 추진위·조합 집행부도 여러 번 교체됐는데 지난해 사업 지연에 따른 재초환 적용에 이어 다시 시공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초환을 피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음에도 1·2·4주구는 재초환을 피한 반면 3주구 조합은 재초환 부담금을 한 가구 당 6,500만원 수준으로 적게 예상하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주구에서는 2003년 안전진단 통과 후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됐으나 내부 갈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다 2014년에서야 재건축조합이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불거진 끝에 지난 1995년 가계약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됐던 대림산업, 현대건설의 시공사 지위가 법원 판결로 무효화돼 결국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현재 1,490가구 전체가 동일하게 전용면적 72㎡인 3주구 매매 시세는 올해 1~3월 18억~19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이후 호가가 17억원 선으로 내려와 있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소유주들이 호가를 17억원 이하로는 낮추지 않고 있지만 재초환 적용 등 악재 때문에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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