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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아우디 수소차 연합] 보급형-현대차·고급형-아우디…100만대 시장 노린 ‘적과의 동침’

아우디 야심작에 현대차 '심장'

현대차, 독자생존 전략서 선회

수소전기차 시장 판도 바뀔 듯

스택 공급 현대모비스 입지 커져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8 부산국제모터쇼’ 아우디 전시장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선보인 것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차가 공개됐다. ‘H트론’으로 불리는 수소전기차다. 벤츠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성능 차에 집중한 데 반해 아우디는 수소전기차를 내놓은 것이다. H트론은 수소연료 충전을 4분이면 완료하고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 같은 아우디의 야심작 H트론에 심장(엔진) 격인 ‘스택(Stack)’을 현대차그룹이 공급하게 되는 등 양사가 전격적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물(H20)이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사용해 달린다. 스택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얻은 후 모터로 전달하는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의 엔진과 같다. 아우디가 “미래 차의 이정표”라고 확신한 수소전기차가 현대차의 기술로 달리는 것이다.

현대차와 아우디가 손을 잡은 이유는 환경규제에 더해 자율주행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유럽과 일본 위주로 달아오르던 수소전기차 시장을 끓게 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와 충전소를 각각 100만대, 1,000대 이상 보급하겠다”며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수소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2020년 5,000대 수준인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은 2025년 5만대, 2030년에는 100만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 배터리로 가는 전기차(EV)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최대 30분이 걸리는 충전 시간,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가 단점이다. 하지만 수소전기차는 현재 기술로도 5분이면 충전이 완료되고 최대 600㎞를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시대에는 단거리는 전기차, 장거리는 수소전기차가 담당하는 쪽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이다.



이를 간파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택하고 있다. 현재 독자적으로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는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인 투싼ix35를 내놓은 현대차와 2015년 ‘미라이’를 내놓은 도요타, 2016년 ‘클래러티’를 선보인 혼다 정도다. 2013년 BMW는 도요타와 수소차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고 같은 해 GM은 혼다와 수소전기차 엔지니어링팀을 사실상 통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포드와 닛산르노 얼라이언스와 수소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도 독자 생산을 유지했는데 H트론을 밀고 있는 아우디와의 연합을 택하면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아우디 수소차 연합은 내년부터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을 집중 공략한다. 중국 정부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당근책과 규제를 동시에 내놓으며 수소 사회를 앞당기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약 850만원)은 2020년 폐지할 계획이지만 수소전기차의 보조금(약 3,400만원)은 유지할 방침이다. 여기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내년 연간 3만대 이상 내연기관을 생산·수입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2019년 10%, 2020년 12%의 신에너지차량(NEV)을 의무적으로 채워야(크레디트) 한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 세계 판매량의 30%인 60만대를 팔았다. 약 6만대의 크레디트를 채워야 하는데 수소전기차는 가중치가 높아 약 1만2,000대만 판매해도 규제를 충족할 수 있다. 아우디는 중국에서 현대차의 스택을 장착한 수소전기차 판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스택 공급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차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북 충주에 전기차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축했다. 완성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충주 공장은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차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생산할 수 있다”며 “수소차 심장을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에 공급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입지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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