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 인근에서 미 국경순찰대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불법 이민자 탑승 차량이 뒤집혀 탑승자 5명이 사망했다고 CNN·폭스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과 부모-자녀 격리 지침이 인도주의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주목된다.
사고는 이날 멕시코와 국경에서 70∼80㎞ 떨어진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남쪽 빅웰스 인근 85번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디밋 카운티 경찰국은 “국경순찰대가 쉐보레 서버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쫓고 있었는데 해당 차량이 시속 100마일(161㎞) 넘는 속도로 과속해서 달리다가 도로를 벗어나 자갈이 깔린 비포장 도로 쪽으로 기우뚱한 뒤 차체를 바로 잡으려다 뒤집혀 도로에서 서너 차례 뒹굴었다”고 전했다.
이 차량에는 정원보다 많은 14명이 타고 있었으며, 운전사와 조수석 탑승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밀입국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밀입국자로 추정되는 탑승자 4명이 즉사했으며, 한 명은 병원으로 옮긴 뒤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은 화염에 그슬리고 처참하게 부서진 모습이었다고 현장 목격자는 전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추격한 국경순찰대 요원이 직무 규정에 어긋나게 행동한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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