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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순수한 사랑 갈구하는 선율…욕망 사로잡힌 몸짓 더하다

케이윌·윤공주 뛰어난 가창력

佛정수에 한국어 버전 묘미 살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단순함과 명쾌함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사랑과 욕망이라는 주제를 노래와 춤에 각각 따로 담아 스토리와 캐릭터에 집중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약혼녀가 있는 페뷔스 등 남성의 사랑과 질투를 그린 서사 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그럼에도 추한 외모의 꼽추 콰지모도의 에스메랄다를 향한 지극히 순수한 사랑, 이성에 대한 사랑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종인 콰지모도를 시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게 하는 프롤로를 통해 읽히는 욕망과 권력관계, 사랑하는 여인을 옆에 두고 또 다른 사랑에 빠지는 나약한 인간 페뷔스 등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불변의 서사인 까닭에 끊임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여기에 뮤지컬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인 스토리 전달력도 강하다. 노래와 춤이 철저하게 분리된 프랑스 뮤지컬의 전형을 따른 까닭에 관객들은 노래 위에 놓인 이야기의 길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콰지모도 역을 맡은 케이윌과 에스메랄다 역의 윤공주의 가창력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가다. 가수 케이윌은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데뷔했으며 뮤지컬은 이 작품에만 출연할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케이윌은 죽은 에스메랄다를 무릎에 누인 채 대표 넘버인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로 작품이 전하는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공주는 2년 전 공연에도 에스메랄다 역을 맡아 작품 해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가녀린 몸매와 애교 있는 몸짓은 완벽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했다.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 시대, 때는 1482년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라고 노래하며 극을 시작하는 작품의 해설자이자 음유시인 구랭구와르 역의 마이클 리는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한국어 발음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역동적인 안무는 확실한 차별화를 두는 부분이다.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발레, 브레이크댄스 등 고난도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안무는 노래를 들으러 온 뮤지컬 관객들에게 춤이라는 ‘보너스’를 선사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노트르담 드 파리’는 가수와 무용수 오디션을 따로 진행한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투어 팀과 함께 공연을 다녔던 무용수 4~5명이 함께했다. 또 역동적인 고난도의 안무를 소화해야 하는 무용수들의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사가 상주할 정도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10년 전 처음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됐을 때 관객들은 그동안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감동과 신선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번 한국어 버전 10주년 기념 공연 역시 색다른 뮤지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1,200만명의 전 세계 누적관객에 한국에서도 100만 관객을 동원해 ‘누구나 보고 싶은 뮤지컬’이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8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쇼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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