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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옥주현, 뮤지컬 배우로서 떳떳하다...“언제나 평타 이상 프로니까”

“무대 위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지겨워하지 않는 것도 실력”

정말 징글맞게 사랑하는 상대는..뮤지컬

옥주현이 한 단계 더 비상(飛上)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옥주현은 국내 최정상 톱스타다. 최근 강인하고 광기 어린 ‘댄버스 부인(레베카)’,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마타하리(마타하리)’, 우아하고 열정적인 안나(안나 카레리나), 다정하고 낭만적인 프란체스카(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 다양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제 13회 골든 티켓 어워즈’에서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4작품에서 열연했고, 총 25만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았다. 매출 환산 시 연 250억 정도의 규모이다. ‘뮤지컬의 여왕’ 다운 성적표이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라면 뮤지컬 무대에서 갖춰야 하는 걸 빠짐없이 연마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말했다.

옥주현은 프로다. 평소 꾸준히 연마하는 발레와 발성 관리, 왈츠 특훈 등 무대 뒤 피나는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사진=조은정 기자




그는 “프로는 어떠한 명함을 내밀었을 때 합당한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정의 내렸다.

“연기자라면 제대로 연기 해야 하고, 개그우먼이면 제대로 웃겨야 하죠. 뮤지컬 배우라면 뮤지컬 무대에서 갖춰야 하는 걸 빠짐없이 준비 해야죠. 노래, 연기, 춤 기본을 갖추는 걸 말해요. 저처럼 다른 분야에서 뮤지컬 무대로 온 사람들은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죠. 하지만 절대 대충은 없어요. 뮤지컬 배우가 노래만 잘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발레도 열심히 하고, 발음 훈련도 늘 하고 있어요. 노래 연습도 물론이죠. 제가 갖춰야 할 걸 제대로 갖춰야 관객 앞에서 떳떳할 수 있잖아요.”

1세대 걸그룹 ‘핑클’ 활동부터, 뮤지컬 배우로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옥주현. 그는 무대가 주는 행복감과 감사함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진다고 했다.



“뮤지컬 시장에서 1등을 하자는 목표로 달려온 건 아닌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상당히 올라와 있었어요. 그동안 늘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당연히 아픈 것도 많았지만 핑클 때랑은 또 다른 행복과 감사의 마음을 느껴요. 어떤 무대든 무대가 주는 감사함이 있어요. 그 감사가 점점 더 짙어진다는 점이 다를까요.”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에겐 어느 한 날만 뛰어난 무대를 보이는 게 아닌 (공연 기간)3개월 내내 ‘높은 점수의 평타’가 중요하다고 했다.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로, 어떤 돌발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과 정신력을 꼽았다.

“우리 일상을 봐도, 매일을 살아가고 있지만 매일이 같지 않아요. 새로운 공연을 시작하면, 3달간 같은 공연 속에서 살고 있지만 늘 같은 건 아니에요. 늘 똑같이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도 있어요. 그러다 엉뚱한 시도를 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정말 뮤지컬 배우라면, 흔들려서 안 돼요.”

“어떤 외부 작용이나 인물로서가 아닌 배우 개인으로서 호기심을 발휘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뮤지컬 배우라면 개인 기분에 휩싸여선 안 돼요.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지겨워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옥주현의 무기는 정말 사랑하는 것에 ‘올인’ 하는 강철 태도이다. 공연 일정이 잡히면 그녀의 24시간은 공연을 위한 최적의 컨디션을 위해서 인체 시계가 돌아간다. 뮤지컬 배우에게 치명타인 감기가 올 기미만 보여도 바로 대항할 태세를 갖춘다. 그만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대상, 어떻게든 온 마음을 다해 지켜내고 싶은 건 ‘뮤지컬’이었다.

“제 인생에 너무나 큰 행운과 복이 2번 있었어요. 핑클 활동을 하면서 내 인생에 이렇게 반짝 반짝 하는 때가 또 있을까. ‘인생에 한 번 뿐 일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라디오 DJ도 정말 사랑스런 애인이라 여길 정도였는데, 그보다 더한 정말 징글맞은..하지만 사랑스런 상대가 나타났어요. 계속 보면서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한거더라구요. 매일 봐도 지겹지 않고, 매일 봐도 사랑스럽고 매일 하는데도 늘 가슴 떨려요. 공연 할 때마다 늘 몇 개월을 한결 같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제 무기 아닌 무기였던 것 같아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옥주현 데뷔 20주년 기념 음악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 정구호가 연출을 맡아 더욱 시너지를 낼 예정.

정구호 감독은 “이번 무대의 콘셉트는 날개인데, 이미 프로이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는 주현씨가 새로운 날개를 달아 더 높게 날아갈 수 있도록 이번 무대를 만들 싶다”고 했다.

한편, 옥주현의 데뷔 20주년 음악회 ‘To Fly HigHER’는 다음 달 14·1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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