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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한국당 탈당 선언]이제서야 나가는 '親朴 큰형님'…중진들 '2선 후퇴' 신호탄 되나

"보수 지키지 못해 떠난다" 결심

"계파 분쟁 도돌이표" 지적도

崔 구속 이어…親朴 소멸 수순

김무성·윤상직 퇴진에도 촉각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20일 오전 6·13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하기로 한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무실이 닫혀 있다. 서 의원의 탈당으로 중진 의원들의 2선 후퇴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사진) 의원이 20일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김무성·윤상직·김정훈 의원이 오는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최다선(8선)인 서 의원이 당을 떠나기로 하면서 6·13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중진들의 2선 후퇴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친박의 구심점이었던 서 의원과 최경환 전 의원(구속)이 중앙 무대에서 물러나면서 한때 한국당 내 최대 계파로 위용을 떨쳤던 친박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평생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 논란과 패배, 탄핵사태 등을 거치며 당 안팎으로부터 용퇴 압박을 받아왔다.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는 ‘바퀴벌레’ ‘연탄가스’라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재기를 노리며 버텨온 그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 참패로 보수진영의 뿌리가 흔들리고 중진 책임론이 거세지자 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선거 이후 당내에 다시 친박·비박 간 계파 싸움이 불붙는 것을 두고 “친이(친이명박)·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아가고 있다”며 “이는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쓴소리에 당내에서는 “계파 싸움을 가장 크게 많이 하며 호가호위하신 분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는 반발 기류가 지배적이었다.



한국당은 서 의원의 탈당이 ‘중진 2선 후퇴’의 신호탄이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김무성(6선), 윤상직(초선)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정훈(4선) 의원도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적절한 시기에 책임 있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상태다. 여기에 당내 일부 초선들이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 이상을 지낸 의원도 불출마하라’는 여론을 띄우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서 의원의 탈당으로 친박의 세(勢) 위축은 불가피하다. 친박의 또 다른 축인 최 전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두 사람이 중앙무대에서 퇴장함에 따라 당내 친박은 자연 소멸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주희·양지윤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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