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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강은경 서울시향 대표] "아낌없이 클래식 지원 박성용 前 회장님이 인생의 멘토죠"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조성진·손열음

열정·재능 뛰어나 크게 될줄 알았죠"





“2005년 작고하신 박성용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님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런 분과 함께 일한 경험은 인생에 다시 오기 힘든 행운이자 선물이었죠.”

강은경(48·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인생의 멘토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박 전 회장(1932~2005년)을 꼽았다. “사실 우리나라에 클래식 음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기업이 많지는 않잖아요. 박 전 회장님은 클래식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지금보다 훨씬 부족했던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사심 없이 음악을 사랑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베풀었던 분이에요. 덕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젊은 연주자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수 있었지요.”



강 대표의 설명대로 클래식에 대한 박 전 회장의 애정은 남달랐다. 1950년대 미국 유학 시절부터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된 박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1998년부터 만 14세 미만의 음악 영재를 선발해 독주 기회를 주는 ‘금호 영재 콘서트’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만 15~25세의 연주자들을 위한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강 대표는 박 전 회장과 함께 일할 때 지켜봤던 어린 연주자들이 어느새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루 말하기 힘든 흐뭇함을 느낀다고 했다. “2007~2008년 무렵에 성진군(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봤는데 굉장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년의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피아노 앞에 앉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10대 중반의 어린 소년이 주위 사람들을 압도할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한번 사고 치겠다’는 예감이 들었죠.” 강 대표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최연소 음악감독이 된 손열음도 어릴 적부터 ‘될성부른 나무’였다”며 “책 출간에 기획사 운영까지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미소 지었다. “재능 있는 연주자들의 초기 이력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해요. 한국의 예술가들이 지금처럼 클래식과 성악, 발레와 오페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세계 공연예술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마음껏 실력을 발산했으면 좋겠어요.”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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