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천공항 면세점 신세계 품으로] 양강서 3강 체제로 … 면세업계 지각변동

신세계 매출 6~7% 상승 예상

롯데-신라-신세계 3개사

점유율 격차 급격히 좁혀져





신세계(004170)면세점의 싹쓸이로 끝난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권 재입찰이 국내 면세점 업계의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면세점 시장은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008770)의 신라면세점의 양강 구도가 견고했으나 이번 결과로 롯데·신라·신세계 3개 면세사업자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급격히 좁아졌다. 면세업계가 3강 구도로 바뀌게 된 셈이다.

이번 입찰로 신세계면세점이 확보한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의 연 매출은 향수·화장품 및 탑승동(DF1), 피혁·패션(DF5) 두 구역을 합쳐 약 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의 총 매출 128억 348만 달러(약 14조2,200억원)의 6~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6~7% 수준의 점유율 변화는 국내 면세시장의 판도를 흔들기 충분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9.7%(HDC신라면세점 포함), 신세계 12.7%였다. 하지만 이번 입찰 결과 ‘롯데 35.9%, 신라 29.7%, 신세계 18.7%’로 바뀔 전망이다.

여기에 신세계면세점이 오는 7월 서울 강남점까지 문을 열면 점유율은 22%로 올라 2위 신라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역시 1위인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T1 면세점의 사업권을 반납했기 때문에 점유율 격차를 6%포인트로 좁히며 추격하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사업을 시작한 지 6년밖에 안 된 후발주자임에도 롯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신세계는 2012년 10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뒤늦게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입찰 전에서는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분야에서 신라에 다소 밀렸지만, 운영인의 경영능력 분야에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신라면세점보다 상당히 높게 제시한 입찰가도 승리의 원인으로 보인다.



좁아진 시장점유율 격차는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우선 1위인 롯데면세점은 공항면세점에서 빠진 만큼 시내면세점에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역시 이에 맞서 과감한 마케팅이 예상되며, 신세계면세점은 다음 달 문을 여는 강남점까지 맞물려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 전의 승리로 정유경(사진)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가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총괄사장은 이번 입찰 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도 정 총괄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가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명동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 같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세계면세점과 최종 협의를 거쳐 이달 안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사업자인 신세계는 다음달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의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기도 한다. 신세계면세점이 입찰가를 높게 제시했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제시한 입찰 가격의 합은 신라면세점보다 675억원이나 높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면세점, # 신세계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