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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달부터 하루 100만배럴 증산

사우디, 이란 설득해 극적 합의

실제 증산량은 60만배럴 수준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리비아 에너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원유 생산량 증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빈=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제재로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이란이 회의 직전까지 격렬히 반대했지만 OPEC의 사실상 지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설득으로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OPEC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하루에 100만배럴 증산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원유 생산국들과 협력해 산유량을 증산하기로 했다”며 23일 OPEC 비회원국들과 만나 합의안을 비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실제 증산량은 하루 60만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0.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앞서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은 원유 공급 제한을 위해 생산량을 하루 180만배럴 감축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1월부터 이를 실행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과 베네수엘라의 정치위기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줄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며 100달러 돌파 전망까지 제기되자 지난달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정책 완화를 제시했다.



다만 전 세계 3위 산유국인 이란이 이를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회의 직전까지 산유량 증산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란은 핵 합의로 석유 수출을 재개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데다 지난달 미국의 제재 재개로 수출 규모 급감을 우려하면서 증산에 반대해왔다.

전문가들은 OPEC의 증산 합의안이 예상했던 결과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하루 60만배럴의 생산량 증가는 석유시장의 긴축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과잉생산 우려는 일으키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OPEC의 증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시각으로 오후10시33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3% 오른 67.67달러에 거래됐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2.05% 상승한 75.10달러를 기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OPEC의 증산량 합의에도 유가의 단기적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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