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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통합 정치 계승" 한국 "환골탈태 계기"...정치 거목 마지막 배웅길, 이념·정파 초월하다

■빈소 표정

정진석·정우택·이완구 등 JP키즈

이낙연 등 전·현직 국무총리

타계 소식 듣자마자 빈소 찾아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권욱기자




“노병은 죽지는 않지만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다. 43년간 정계에 몸담으면서 나름대로 재가 됐다.”

지난 2004년 정계를 떠나며 남긴 고인의 말처럼 92세를 일기로 ‘조용히’ 세상을 떠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장례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3김(金)시대’의 한 축을 이룬 한국 정치사의 거목답게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정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영정 속 JP는 환하게 웃으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JP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을 기반 삼아 충청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성장한 정진석·정우택·이완구 등 ‘JP키즈’들은 일찍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특히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 JP의 타계 소식을 듣자마자 지역구에서 급히 상경해 ‘준(準) 상주’를 자처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완구 전 총리는 장례 둘째 날인 24일 조문을 와 “(고인은) 너그러움의 미학과 여백의 정치를 우리 정치에 접목해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며 “충청인들만이 JP키즈가 아니라 JP의 미학과 여유, 너그러움, 관용을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JP키즈”라고 말했다.

전현직 국무총리도 장례식장을 찾아 ‘선배’격인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낙연 총리는 23일 저녁 빈소를 방문해 훈장 추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에게 추서되는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총리는 24일 조문을 다녀갔다.

여야를 막론한 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빈소를 찾아 “7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동행해주셔서 늘 존경했다”고 말했고 다음날 방문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상생과 통합의 정치에 대한 교훈을 남긴 고인의 뜻을 계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민주당 의원도 발걸음을 했다. 문 의원은 “나라가 소용돌이의 복판에 놓였을 때, 가르침이 아쉬울 때 돌아가셔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야당 인사들도 애통함을 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보수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한 가운데 큰 어른을 잃었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위기 상황에서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평생 내각제를 신봉하고 주장해오신 국회 민주주의에 남다른 신념을 가진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회고했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고인과 정치적 동지였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24일 추모행렬에 가담했다. 박 의원은 JP를 “명암이 엇갈리지만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평한 뒤 “DJP연합을 통해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고 역사적인 6·15 남북 정상회담 때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정치가 어려울 때마다 혜안으로 정치인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희망을 줬던 정치인”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JP가 생전에 한일 국교정상화에 힘써온 만큼 주한 일본대사, 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등 일본 정계 인사들도 JP를 조문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직접 찾을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이 빈소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며 “이 총리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미 조문했고 문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직접 조문 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동정에 대해 총리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양지윤·오지현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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