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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日기업들 "환율 안무서워"...수출부진 과거 벗어났다

일본 도쿄의 한 산업현장.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기업들이 지난 1985년 플라자합의에 따른 엔화가치 절상 이래 오랫동안 겪어온 ‘환율의 벽’을 마침내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조기업들이 엔화가치가 오르면 수출부진에 시달리던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은행(BOJ)이 수출과 환율변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양자 간 ‘감응도’가 제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수출의 환율 감응도는 엔화가치 변동이 제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에는 엔화가치가 달러 대비 10% 오르면 수출이 3% 감소했으나 2010년부터 감응도가 급격히 낮아져 2016년에는 0.2~0.4%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0~-0.1%를 기록했다. BOJ 조사통계국은 이제 엔고가 닥쳐도 수출이 타격을 받지 않는 체제가 갖춰졌다면서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엔고에도 타격 작은 이유는

생산 현지화·외국통화 결제 늘려



車 등 고부가 제품 수출도 한몫



엔화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일본 제조업에서 환율과 수출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진 데는 과거 엔화강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이 아시아 각지의 현지생산을 늘리고 외국통화 결제를 늘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달러화 결제 수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1%에 달한다. 유로화나 중국 위안화 결제 비율도 늘고 있다. 혼다의 경우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1엔 오르면 연결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140억엔으로 지난 5년간 30억엔 정도 축소됐다.

일본 기업들의 수출품목이 가격 변동에 상관없이 팔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뀐 것도 큰 요인이다. 내각부에 따르면 전기계측기기·원동기·자동차 등 일본의 대표 산업에서 고부가가치재 수출이 특히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과 대만 업체가 석권하고 있지만 그 품질을 뒷받침하는 박막가공과 진공운반 등 반도체 설비 장치에서는 일본 기업인 도쿄일렉트론 등이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항공산업에서도 항공기 시장은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장악했지만 엔진부품의 강자는 일본 기업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엔화약세 국면에서도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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