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백승환 서울아산병원·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20대 1,929명(평균 23.7세)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관련 5개 인자, 새치와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장애로 고혈당(당뇨병 전단계),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난 상태로 당뇨병·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이다.
새치군은 36.4%(704명)였다. 이들과 정상군을 대상으로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질환),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고혈압, 고혈당 등 5개 위험요인을 비교해보니 새치군은 정상군에 견줘 허리둘레가 더 굵고 혈압·공복혈당이 더 높았다. 반면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더 낮았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2개 이상이면 새치 발생 위험이 1.7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새치가 일찍 생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가족력이 꼽혔다. 부모에게서 일찍 새치가 생긴 경우 자녀에게도 일찍 새치가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위험은 5.2배나 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새치 위험이 1.8배 높았다.
연구팀은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 축적이 이른 새치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백 교수는 “지속적인 산화 스트레스가 모낭 내 색소(멜라닌) 형성 줄기세포 유지를 방해, 새치를 만들고 가속화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cta Dermato-Venereologica)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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