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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인지도 낮은데 상장후 주가 관리도 안돼...외면받는 공모리츠

■공모리츠 왜 인기 없을까
중위험·중수익 적합한 상품인데
시세차익 겨냥 시장과 미스매치
기대 모았던 이리츠코크렙까지
상장 첫날 기관 매도물량 쏟아져
알파돔시티 투자 신한알파리츠 등
하반기 상장 리츠도 악영향 우려

  • 이혜진 기자
  • 2018-06-29 17:14:18
  • 간접투자 11면
[S머니] 인지도 낮은데 상장후 주가 관리도 안돼...외면받는 공모리츠

오랜만에 증시에 상장된 대형 부동산간접투자상품(리츠)인 이리츠코크렙이 상장 직후 급락해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27일 증시에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은 이틀 연속하락하며 28일 공모가 대비 15.9%까지 빠졌으나 29일 소폭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공모가 대비 12%나 떨어진 상태다. 시가총액이 3,000억원에 육박하는 이리츠코크렙은 침체됐던 공모리츠 시장에 활기를 찾아줄 ‘대어’로 기대됐으나 현재까지는 실패한 모양새다. 향후 줄줄이 예정돼 있는 대형 리츠 공모에도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다.

기관 수요예측 시 6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결국 상장 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공모 상장 과정에서 ‘초기 이미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공모리츠에 대한 이미지와 인지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직후 주가관리가 안되면서 기관과 개인들의 투매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첫날 기관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100만주 이상 판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빠지자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개인들도 동반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한 공모에서 총 공모물량 1,582만1,470주(791억원) 중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60%(474억원)는 완판됐으나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청약경쟁률 0.45대1을 기록하며 대규모 미달됐다.

이와 관련해 초기에 기관투자가들에 보호예수기간 설정 등의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는 없지만 기관투자가들의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해 초기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방지했으면 주가 변동성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장 당일이 배당기준일이어서 이튿날 배당락이 발생해 추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의 한 관계자는 “당초 며칠만 보유하고 있어도 6개월 치 배당을 투자자들에게 주고자 상장일을 이같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취지는 좋았지만 오히려 상당 초기에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S머니] 인지도 낮은데 상장후 주가 관리도 안돼...외면받는 공모리츠



오피스텔·상가 투자자 적합한데

단기 시세차익 위주 공모시장서 ‘미스매치’

리츠 투자에 적합한 투자자와 공모주 시장 투자 수요 간의 ‘미스매치(불일치)’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리츠는 부동산 임대를 통해 나오는 수익을 연 1~2회, 5~7%대의 배당을 주는 상품이다. 중위험·중수익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이어서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주식 시장, 특히 공모주 시장의 투자 수요와는 거리가 멀다.

코람코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리츠는 연 5~6%의 수익을 원하는 상가·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인데 주식 시장에는 상장 직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라며 “타깃 투자자와 리츠가 상장·거래되는 시장 간의 괴리는 공모리츠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기존 공모리츠에 불신 여전

투자자 신뢰회복 노력 필요



그러나 무엇보다 공모리츠에 대한 투자자의 외면은 낮은 인지도와 부정적 인식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평가다.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아울렛 야탑점·일산점·평촌점 등의 부동산에 투자해 임차인인 이랜드리테일로부터 나오는 임대수수료를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공모가 5,000원을 기준으로 연 5~7%대의 배당수익이 예상된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8%까지 배당수익이 올라갈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냉담하다. 이는 이리츠코크렙의 임차인이자 대주주인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리츠코크렙의 지분 75%는 이랜드리테일이, 25%는 이번 공모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인터넷상에서 “결국 대주주인 이랜드에 유리하게 부동산 임대 및 매각을 진행할 우려가 있다”며 “소액주주 지분으로 이해상충 문제를 억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상장돼 있는 공모리츠가 대주주의 전횡, 배임 횡령, 배당 실패 등으로 신뢰를 잃었던 것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판교 ‘알파돔시티 6-4 건물’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 홈플러스 매장에 투자하는 리츠 등 하반기 상장이 예정된 리츠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정용선 리츠협회 회장은 “부동산직접투자에 몰려 있는 자금을 간접 부동산 시장으로 돌리는 데 주요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는 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지도 제고뿐 아니라 안정적인 장기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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