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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갇힌 한국유통]日 도시재생 성공 뒤엔 쇼핑몰 있다

용적률 상향 등 각종 인센티브에

오사카 우메다·도쿄 긴자식스 등

대형 유통점 들어서 구도심 활기

관광객 유입 주변상권도 시너지

오사카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난바파크스’.




도쿄 도시재생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는 ‘긴자식스’ 내부.


공중정원 전망대가 있는 오사카의 우메다 스카이빌딩에서 내려다 본 전경. 배 모양의 외형과 붉은 고래 조형물로 관광명소가 된 쇼핑몰 ‘헵나비오’와 ‘헵파이브’, 그리고 한큐백화점·다이마루백화점·한신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이 빼곡히 밀집해 있다. 이들 쇼핑몰은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진 오사카시 도시재생법에 따라 생겨난 대형 쇼핑타운. 한국 도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사실 일본을 대표하는 쇼핑타운의 상당수가 도시재생에 의해 탄생했다.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쇼핑몰이 핵심이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따라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한 유통시설에 대해서는 용적률 상향 등 각종 혜택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이 앞다퉈 도시재생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골목상권을 의식해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쇼핑몰 등 유통시설을 넣지 않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은 외곽에 지어진 복합쇼핑몰이 오히려 도심 공동화를 촉진하는 반면 일본은 도심 중앙에 쇼핑몰을 밀집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해당 지역을 관광명소로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다양한 컬러의 쇼핑몰이 밀집해 ‘없는 게 없는’ 우메다 쇼핑거리. 이곳은 주중·주말 할 것 없이 ‘만남의 장소’로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각종 백화점과 쇼핑몰·패션몰 등 10여곳이 지하 연결통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쇼핑 편의를 극대화시켰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대형 유통업체는 모두 진입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처럼 보이지만 백화점과 쇼핑몰별로 각각 차별화된 특색을 갖고 있다. 소비자의 성격에 따라 하이엔드부터 대중 브랜드까지 공존하며 서로의 고유 영역을 절묘하게 침범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밀집해 한곳에 모임에 따라 고객이 다른 지역으로 흩어지는 대신 집객을 통해 더욱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오사카역 일대 난바지구도 쇼핑몰을 활용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 중 하나다. 이 가운데 오사카구장을 허물고 새롭게 들어선 ‘난바파크스’는 쇼핑·오락·휴식이 가능한 입체고밀 복합단지다. 전통시장 도톤보리와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난바파크스를 통해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져 인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난바파크스몰을 운영하는 난카이전철 도시재생부서 모리카와 야스히로 주임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주변 상권과 유기적이 관계를 맺고 있다”며 “대형 쇼핑몰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을 끌어들여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는 일본에 더 있다. 우리에게 유명한 도쿄의 롯폰기힐스·긴자식스 등도 한 예다. 유통업체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 아베노믹스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가 도시재생과 연계한 복합쇼핑몰 개발”이라며 “상생을 앞세워 규제하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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