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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초대 KIND 사장 "지분 10~30% 직접투자…해외개발사업 마중물 될 것"

커지는 PPP시장 잡으려면
발굴·금융 조달·시공·관리 등
全과정 아우르는 디벨로퍼 필요
대형 수주 '팀 코리아' 이끌 것
연내 '1호 프로젝트' 수주 목표

  • 이혜진 기자
  • 2018-07-01 18:25:12
  • 건설업계 29면
허경구 초대 KIND 사장 '지분 10~30% 직접투자…해외개발사업 마중물 될 것'
허경구 KIND사장./송은석기자

“해외 건설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중동, 아시아 등 주요시장의 발주처들은 입찰 회사들이 사업 발굴과 금융 조달을 아우르는 ‘밑그림’까지 그려서 들고 오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한국의 대표 디벨로퍼 역할을 맡아 국내 기업들의 투자형개발사업 진출에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허경구(사진) KIND 초대 사장은 지난달 28일 여의도 IFC에 위치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에서 IPP(민자발전사업)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최근 임명됐다.

허 사장은 해외 건설 수주에서 디벨로퍼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주력했던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발주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민간이 인프라 건설에 투자해 수십년간 운영을 통해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의 투자개발형사업(PPP) 발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PPP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사업 타당성 평가, 금융 조달, 투자, 시공, 사후관리 등을 중간에서 이끌 조율사가 필요한데, 아직 국내에서는 이 같은 역할을 맡을 만한 주체가 부족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허 “특히 도로, 철도, 공항 등 대형 사업 수주전은 ‘준공공 외교전’ 수준의 치열한 국가 대항전이다. ‘팀 코리아’를 이끌 디벨로퍼를 KIND가 맡아 국내 건설사, 공기업, 금융 회사들의 PPP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종합상사들이 디벨로퍼 역할을 하며 PPP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민자발전시장에서의 한전을 제외하고는 디벨로퍼 역할을 맡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PPPP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은 갖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형 건설사 경영진들은 수백억원의 투자금이 초기에 들어가지만 회수는 최소 5년 이후부터 20~30년에 걸쳐 이뤄지는 PPP 수주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KIND가 사업을 발굴하고, 자본 투자, 컨소시엄 구성까지 맡아 국내 건설사들의 PPP시장 진출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초대 KIND 사장 '지분 10~30% 직접투자…해외개발사업 마중물 될 것'
허경구 KIND사장./송은석기자

KIND가 기존의 수주지원 조직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직접 지분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허 사장은 “민간의 자본참여를 유도하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에 따라 지분의 10~30% 가량을 출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건설사들이 KIND에 가장 크게 기대하는 점도 바로 이 자본 투자다. 공사가 참여하는 만큼 사업의 신뢰도를 높여 금융조달이 용이해지고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PPP사업은 자기자본(Equity) 20~30%와 타인자본(Debt financing) 70~80%로 이뤄진다. 이 자기자본 중 일부를 KIND가 맡고 나머지는 다른 공기업, 건설사, 금융회사 등의 투자자로 구성하는 식이다.

그러나 ‘실탄’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5,000억원의 KIND 자본금 중 1,886억만 납입된데다 상당 부분은 현물출자다. 현재 가용 가능한 현금은 600억원 수준. 허 사장은 “전투를 위해서는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며 관계 회사 및 기관들의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또 연내 1호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허 사장은 “5~6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수주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허 사장은 해외 진출에 관심은 있지만 노하우나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의 지원에도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정부기관에 흩어져 있던 수주지원 기능을 한데 모아,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에 정보 제공, 파트너십 연결, 타당성 조사, 프로젝트 스트럭쳐링, 발주처와의 협상 등 A부터 Z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타당성 조사 지원 사업도 앞으로 KIND가 맡는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한전에서 10년 이상 해외 발전 프로젝트 업무만 맡아 9건의 IPP사업을 수행했다. 총 1조원이 넘는 민자발전 투자가 그의 손에서 이뤄졌으며 현재 연 수익률(IRR)이 12~13%에 달하는 회수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래전에 뿌리 씨를 이제 수확하는 셈이다. 허 사장은 “EPC는 무조건 저부가, PPP는 고부가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으며 수주하기 나름”이라며 “적정한 이윤을 발주처들과 나누는 ‘이화동균(利和同均)’의 태도로 접근해야 한국 건설의 위상을 해외에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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