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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중국 공기업채권 투자에 필요한 체크리스트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 상무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최근 중국 국유기업 채권의 디폴트가 증가하면서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중국 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7개사·512억위안으로 이는 지난해 175억위안 대비 3배 수준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보증한 역외 자회사 채무 3억5,000만달러의 만기 원금상환 실패로 연쇄 지급불능 조항이 발동되면서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CERCG 지급보증 채권들과 이를 담보로 국내에서 발행한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의 디폴트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6월 말 최초 부도 달러표시 채권 상환을 위한 자구계획이 나오고는 있지만 문제가 되는 ABCP의 경우 조기 상환이나 담보 별도 설정을 통한 해법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더구나 중국의 경우 채권을 발행하는 역외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지급보증은 일반적인 보증계약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채권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점점 커가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잘 살펴 분별하면 중국 채권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 수단이다.



우선 부동산개발사와 지방정부의 융자플랫폼(LGFV)이 정부의 규제에 따른 유동성 압박 때문에 역외 조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역외 차입한도 규제 완화도 차입금리가 저렴한 미국달러(USD) 채권 발행을 증가시킨 이유다. 중국은 LGFV나 민관협력방식(PPP) 자체가 재정분리를 통해 인프라 투자 등에 소요되는 지방정부의 채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마련된 것인 만큼 정부의 공기업에 대한 지급보증 및 담보제공에 극히 소극적이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중국 채권에도 신뢰도의 차이가 있다. 발행사의 거주지와 무관하게 거래대금 지급과 이자 수취가 모두 USD로 거래되는 글로벌 채권이나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홍콩시장 거래 위안화(CNH)로 발행되는 딤섬채권 등은 글로벌 신용등급을 보유한 믿을 수 있는 투자 대상이다. 반면 중국 로컬 신용등급만을 가지고 한국 신용평가사의 평가를 거쳐 한국 법의 규제를 받고 원화로 발행되는 한국 채권이나 ABCP는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과 같은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하려면 글로벌 신용등급, 채권 정보공개 유무, 발행 규모와 거래 추이와 같은 기본적 사항과 함께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출자 비율 및 통제 범위, ‘제조2025’ 등과 같이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군에 속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중국 채권 관련 공모펀드는 500억원 규모이며 중국 채권이 중심이 된 아시아 채권펀드는 1,500억원 수준이다. 사모펀드는 이보다 훨씬 크다. 수익률도 국내나 해외 타 지역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이번 ABCP 이슈가 유망한 투자 대상에 대한 색안경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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