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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재건축 앞둔 ‘반포주공’] 한 동 남기기...추억 담은 계간지...그때 그 시절을 기억한다

<강남 아파트 재건축 이후>

반포주공1·개포주공4·잠실주공 523동

외형은 유지하되 내부는 역사박물관 추진

반포주공 1단지의 108동. 이 동은 재건축 이후 주거역사박물관으로 바뀔 예정이다. /송은석기자




서울 강남을 개발하기 시작한 지 40년이 넘어가면서 강남 개발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아파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를 기억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서울시의 권고로 진행되는 이른바 ‘한 동 남기기’가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6월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내놓으면서 아파트 등을 유산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파트가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주민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이에 시는 재건축조합에서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한 동을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반포주공 1단지 108동, 개포주공 4단지 429동, 잠실주공 523동 등을 재건축 이후에도 남긴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 동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아니다. 외형은 유지·관리를 하고 내부를 역사박물관 등으로 바꾸는 등의 방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도시의 기억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며 강남의 아파트는 지나간 역사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유산이라는 의도에서 진행되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를 곱게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비록 한 동이라도 남기지 않고 재건축해 분양할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사유재산을 과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최신 아파트 단지에 수십 년이 지난 건물을 둔다는 건 흉물 방치와 같다는 비판도 있다.

일반 시민들이 나서서 과거를 기억하려는 프로젝트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런 작업들은 길지 않은 생애 대부분을 아파트에서 보낸 이른바 ‘아파트 키즈’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파트는 관계가 단절되고 인간 소외의 공간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아파트 키즈들은 오히려 이런 아파트에서 정서적 애착을 드러내는 활동을 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강동구 둔촌주공에서 있었던 ‘안녕, 둔촌주공’ 프로젝트다. 이들은 둔촌주공 주민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계간지로 펴내는 작업을 펼쳤다. 개포주공 아파트의 기억을 저장하는 ‘개포동 그곳’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개포동 그곳’은 특별하게 재건축 후 사라질 3만그루의 나무를 기록하고 이를 공유하는 활동을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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