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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깬 코끼리잡자"…현지화 삼성 vs 가성비 샤오미 '왕좌의 게임'

인도 2022년엔 2억540만대 시장…전세계서 마지막 '블루오션'

샤오미·화웨이 등 10만원대 제품으로 공략, 점유율 50% 육박

삼성, 공장 증설해 가격경쟁력 확보·현지 특화 모델로 '맞불'

文대통령 오늘 삼성 공장 준공식 참석, 이재용에 힘 실어줄듯





인도는 성숙기에 접어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1억3,780만대 수준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오는 2022년 2억540만대로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를 필두로 화웨이·비보·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미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공장 증설과 라인업 확대로 1위 공략에 나설 계획이어서 ‘잠에서 깨어난 코끼리’의 등에 올라타기 위한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격변하는 印 스마트폰 시장…주도권 잡은 중국 업체=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진출을 시작한 중국 업체들에 의해 지형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총합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던 인도 군소 스마트폰 업체들의 자리를 이제 샤오미와 비보·오포·화웨이 등의 중국 업체가 대신하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내주기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점유율은 각각 23%와 25%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26.2%의 점유율로 선전했으나 샤오미는 31.1%를 기록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비보(5.8%)와 오포(5.6%), 화웨이(3.4%)까지 합하면 1·4분기 중국 업체들의 인도 점유율은 45.9%에 달한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로는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아직 소득 수준이 낮은 인도 소비자들이 고가의 프리미엄폰보다 20만원 미만의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점을 노려 중국에서처럼 가성비 높은 저가폰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모델인 샤오미의 ‘홍미노트5’는 저장용량에 따라 9,900~1만1,700루피(약 16만~1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화웨이 역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5월 9,900루피(약 16만원) 이하의 초저가폰 ‘리얼 미’를 출시했다.

인도 경제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주도하에 올 1·4분기 7%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13억명의 인구 중 44%가 24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 나라’인 만큼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1억3,780만대에서 2022년 2억54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2016년 인도 최대의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가 설립한 릴라이언스 지오가 무료 4세대(4G) 피처폰인 ‘지오폰’을 보급하면서 가격 경쟁이 격화하는 등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인도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저가폰이 대세를 이루겠지만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업체에 맞서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양한 라인업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생산 확대·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1위 탈환 나선 삼성=샤오미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해온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 증설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부터 약 7,700억원을 들여 증설 작업을 진행해온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노이다 공장 증설로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생산량은 현재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두 배 늘어난다. 준공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인도 사업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인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과의 첫 만남도 이뤄진다.

공장 증설은 현지화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수입 관세는 20%에 달해 현지 생산으로만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샤오미는 인도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95%를 인도 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대만 폭스콘그룹과 합작해 스마트폰 공장 1곳과 보조 배터리 공장 2곳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중저가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5월 인도에서 갤럭시 A6·A6플러스를 비롯해 J6·J8 등 20만~40만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달 초 출시한 ‘갤럭시 온6’는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한 갤럭시 ‘온’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약 22만원의 가격을 책정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인도 현지 연구소에서 개발한 ‘챗 온 비디오(동영상을 보면서 반투명 채팅창으로 채팅 가능)’와 ‘S-바이크 모드(전화를 건 상대방이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는 경우 오토바이가 멈춘 뒤 전화가 연결되는 기능)’ 등 현지 특화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공장 증설과 관련해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내수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파키스탄 등 주변 국가들로의 수출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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