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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무역전쟁이 만들어 낸 현상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미국이 수입산 철강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무역전쟁이 5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해결되기보다는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산 340억달러(약 37조8,000억원) 수입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가 시작됐다. 중국도 맞대응에 나섰다. 단기적 이슈로 끝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까지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무역전쟁 이슈가 언제 끝이 날지,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금융시장의 반응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벼랑 끝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관세 시행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관세에 대해 비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 타협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안정적일 경우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관세 공격 수위를 높이며 장기전에 나설 수도 있다. 무역전쟁은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의 영역에 있기에 전망을 가늠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무역전쟁의 첫 번째 현상은 달러 강세다. 무역전쟁은 수출의존형 경제구조인 이머징 국가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줬다. 이머징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안전자산을 찾기 시작했다. 글로벌 긴축과 정책금리 인상 기조로 국채는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마찬가지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은 미국이 겪고 있는 대규모 재정 적자를 완화해줄 것이고, 법인세 인하 효과로 나 홀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가 안전자산 포지션이 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신흥국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해 포지션을 철회하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입, 이에 따라 달러 거래의 유동성이 크게 확대된 탓이다.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악화되는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이머징 자산을 줄이고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무역전쟁의 두 번째 현상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장기 금리 하락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축소에 나선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차단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함이다. 무역전쟁으로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악화하자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장기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장기채권은 비중 확대가 유리할 것이나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진 이머징 채권은 비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무역전쟁 세 번째 현상은 경제지표 둔화다. 무역전쟁은 기업들의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들의 소비를 축소시켰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소비 비중이 높아 내수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져 무역전쟁의 영향을 적게 받는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미국의 신기술 산업은 세계를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높은 이익 증가율을 가지고 있어 투자 매력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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