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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칼 뽑은 최정우號…포스코 혁신, 국민에 묻는다

창사이래 첫 각계각층에 개혁과제 의견 수렴

崔 후보 "투명한 소통으로 강력 혁신" 의지

선임과정 불거진 폐쇄적 의사결정 논란 불식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그리는 최정우호(號)가 파격적으로 주주와 거래 업체, 일반 시민들까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개혁 과제를 수립한다. 포스코가 개혁 방안을 놓고 국민 제안을 받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포스코의 강력한 혁신은 물론 내외부와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는 최정우 회장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철강만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 계획을 다듬는 한편 회장 선임 과정 중 불거진 폐쇄적 의사 결정 논란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차기 포스코 회장을 맡을 최 후보는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50년 출발’ 청사진 마련에 앞서 회사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최 후보는 ‘포스코에 Love Letter를 보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온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이룬 성과는 임직원은 물론 지역주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도움 덕분이었다”며 “새로운 50년, 세계 최고의 100년 기업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 위해 주주, 고객사, 공급사, 포항, 광양 등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애정 어린 제안과 충고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12일부터 그룹사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해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포스코 경영연구원과 외부 전문가가 오는 9월 말까지 제출된 의견을 취합하면 최 후보가 이를 반영해 취임 후 100일이 되는 시점에 개혁 과제를 발표하기로 했다. 최 후보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제9대 포스코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경영 계획을 마련하는 데 있어 사내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의 목소리까지 듣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는 최 후보의 의지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2016년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 후보는 당시 포스코 분기별 기업설명회에 직접 나와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내정 직후에는 공식 인사말을 통해 임직원·협력사·주주·국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및 상생을 우선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포스코의 의사 결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둘러싸고 정치권을 포함한 외부에서 폐쇄적인 경영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논란 끝에 회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최 후보로서는 외부 비판에 변화의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고려할 때 앞으로 발표될 청사진에도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한다.

최 후보는 성장판이 닫힌 철강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비전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사들은 그가 앞서 권오준 전 회장이 추진했던 소재와 바이오산업의 연착륙에 초점을 맞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없던 사업을 추가로 벌이기보다는 내실화를 통해 신사업 시장 안착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얘기다. 권 전 회장이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진행된 ‘미래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한 포스코 100년을 위한 신사업 육성 전략을 최 후보가 주도해서 마련한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룹의 주요 축인 철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부문장 책임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2월 조직개편 때 철강부문장(COO)을 도입해 철강 부문의 책임경영에 힘을 실었다. 철강 부문의 운영은 COO에게 맡기고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비철강 부문 개혁 등 그룹경영에 집중하는 형태다. 새 체제가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근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현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후보가 철강 부문에서 경험이 적은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김우보·고병기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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