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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연중 최저...빨라지는 外人 이탈·거래 반토막

■G2 무역전쟁 전면전...공포 커지는 증시
어제 코스피 하락 ·코스닥 1%↓
中 상하이 증시와 동조화 현상
관세 부과 칼날 예측 어려워
업종별 차별화 대응전략도 못짜

  • 이경운 기자
  • 2018-07-11 17:22:30
  • 종목·투자전략 22면
국고채 금리 연중 최저...빨라지는 外人 이탈·거래 반토막

11일 미국이 중국에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조치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 시계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소폭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당장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수 흐름은 미국 증시에서 벗어나 중국 상하이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도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며 이날 모두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은 무역분쟁과 관련해 추가 악재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을 중심으로 자금이탈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증시의 거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환율 등의 변수에 외국인의 자금이 유출될 경우 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는다. 미국의 관세 폭탄의 영향이 어느 업종을 향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향후 내용에 따라 춤을 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9%(13.54포인트) 하락한 2,280.6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발효한 지난 6일에는 해당 이슈가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에서 해석돼 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개장 직전 미국이 추가 관세까지 발표하자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1.03%(8.41포인트) 내린 804.78에 마감했다. 채권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이날 3년물 국고채는 전일보다 4.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05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물도 4.1bp 떨어져 2.301%로 마감했다. 국내 금리가 하락하며 한미 간 금리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10년물 기준으로 한미 간 시장 금리격차는 25bp에서 30.3bp까지 벌어졌다.

최근 지수 흐름은 무역전쟁의 참전국인 중국과 동조화되고 있다. 중국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이 이번 무역전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위안화 절하가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재선 KTB투자증원 연구위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관세에 대응해 추가로 환율상승을 유도할 경우 환손실 발생을 우려하는 외국인이 자금을 본격적으로 빼내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무역전쟁 확산 이후 시장의 더 큰 문제는 거래량 감소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량은 3억주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달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10일 기준 3억5,118만 주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무역분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인 5월 일평균 거래량(6억4,102만주)과 비교했을 때는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마무리되는 신호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며 “거래량 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거래량 급감이 매도세 강화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로 국내 증시가 신흥국 시장과 함께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올해 들어 글로벌 머니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을 본격적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미중 무역분쟁 가속화가 이와 같은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증시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중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불확실성과 노이즈는 안전자산 선호를 심화시키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미 국채금리 안정(하락), 달러화 강세, 선진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를 좀 더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분쟁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도 시장에 공포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업종별로 차별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겨누는 관세 부과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 선택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무역분쟁으로 인한 실제 실물경기 위축 여부는 현재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본격적으로 관세가 부과된 것이 6일이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8월에서야 무역분쟁이 경제산업에 미친 파급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규모를 키운 만큼 현시점에서 무역분쟁이 불러올 국내 증시의 풍선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005930)(-0.65%), SK하이닉스(000660)(-0.57%)는 물론 현대차(005380)(-1.62%), SK이노베이션(096770)(-0.78%), 삼성에스디에스(018260)(-2.45), LG전자(-2.05%) 등 내수주를 제외하고는 수출 업종 대표주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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