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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막아라" 지방아파트 눈물의 마케팅

공급 폭탄에 대대적 금융 판촉

중도금 무이자 카드는 필수옵션

'입주후 5년' 잔금기간 늘리고

계약금 축소·취등록세 지원도

지방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공급 폭탄에 따른 미분양 우려에 ‘눈물의 금융 마케팅’을 펼치며 수요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뜩이나 주택 시장이 얼어 붙은 상황에서 올 하반기 지방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이 약 14만 가구로 상반기보다 2배 가량 많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전망되자 이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금융 판촉에 나선 것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공실을 막기 위해 잔금 납부 기간을 대폭 늘린 단지들이 지방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올 12월 입주 예정인 ‘충북혁신도시 B2블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는 최근 잔금 납부 기한을 입주 후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원래는 계약금 500만원을 납부하고 나머지를 잔금 납부일에 전액 납부하도록 돼 있었는데 수요자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이에 입주자들은 계약금 500만원을 먼저 내고 입주일에 각 평형에 따라 4,400만~5,500만원을 납부한 뒤 5년 안에 미납 잔금(약 1억2,800만~1억6,100만원)을 지불하면 된다. 미납 잔금에는 무이자가 적용된다.

서희건설이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서 분양 중인 ‘서산 센텀파크뷰 서희’는 최초 계약자에게 취등록세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전용 66㎡(분양가 2억4,300만)의 취등록세는 약 267만원, 전용 72㎡는 약 296만원, 전용 80㎡은 약 324만원 수준인데 이 비용을 보조해 준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았던 이 단지의 경우 126가구 모집에 44가구만 지원해 미달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서산 센텀파크뷰서희는 취등록세 지원 등을 통해 계약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이제 필수 옵션이 됐다. 지방은 물론 물량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기도에서 공급되는 주요 단지들도 수요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지난 달 경기도 여주시 현암동에서 선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여주 아이파크’는 중도금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HDC현대산업개발 분양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잔금을 치를 때까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중도금 대출시 발생하는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금을 대폭 줄이는 단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통상 분양가의 10% 수준으로 계약금이 책정되는데 수분양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00만~1,000만원 정액제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분양중인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 들어서는 포스코건설의 ‘평택 더 샵 센트럴 파크’는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됐던 ‘서청주 파크자이’는 1차 계약금을 500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이처럼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 금융 혜택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및 공급과잉으로 대규모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서울 전체 미분양 가구는 47가구, 지방 전체 미분양 물량은 5만3가구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방에서 상당한 분양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지방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14만6,415가구다. 올 상반기(7만9,216가구)보다 85%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조금이라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금융 마케팅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선주희 부동산 114 선임연구원은 “지방에서 미분양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건설사들이 다양한 금융 혜택 옵션을 내놓고 있는데 여기에 너무 현혹되면 안된다”며 “입지, 주변 입주 물량을 잘 살펴서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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