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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잉글랜드 '행복한 상상' 여기까지...

4강전 5분만에 선제골 터졌지만

연장 후반 크로아티아 공세에 발목

골잡이 케인 2연속 침묵도 치명타

28년만 최고성적으로 아쉬움 달래

한 잉글랜드 여성팬의 선글라스 렌즈에 주장 해리 케인의 무거운 표정이 비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축구가 종가로 돌아온다(Football’s coming home!)’. 잉글랜드가 한 계단씩 더 높은 곳에 오를 때마다 이 응원가는 더 널리 퍼져갔다. 영국 언론들은 이 구호를 너나 할 것 없이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그러나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우승컵 없이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 전반만 해도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무대가 보이는 듯했다. 5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고 주도권도 거의 놓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그러나 후반 총공세에 나선 크로아티아의 화력을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후반에 결정적인 펀치를 맞고는 일어나지 못했다. 최근 메이저 토너먼트(월드컵·유로) 4강에 오른 다섯 차례 중에서 네 번째 탈락이자 4회 연속 탈락이었다. 유로1968 때 유고슬라비아, 1990월드컵 때 독일, 유로1996 때 다시 독일을 넘지 못한 데 이어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혔다.

득점 선두(6골) 해리 케인의 2경기 연속 침묵이 뼈아팠다. 케인은 전반 30분 좁은 공간에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다. 첫 번째 슈팅이 상대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에게 걸렸으나 멀리 가지 않았다. 다시 케인의 발 앞에 공이 왔다. 골문 왼쪽 사각에 가까운 지점이었지만 넣을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케인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린 뒤 골키퍼 몸을 맞고 나가버렸다. 2대0으로 달아날 기회를 놓친 잉글랜드는 후반에 잠그기로 돌아섰으나 수비는 기대만큼 견고하지 않았다. ‘연장 후반 이반 페리시치의 헤딩 패스 때 키런 트리피어가 좀 더 강하게 경합해줬다면’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마리오 만주키치를 수비진이 조금만 더 가까이에서 마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한판이었다.



그래도 잉글랜드는 1990이탈리아월드컵 4위 이후 28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유로2016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 덜미를 잡혔던 충격도 씻어냈다. 8강만 올라가도 대단한 성과일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잉글랜드에 팬들은 경기 후 기립박수를 보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물론 패배의 아픔을 느끼는 게 먼저지만 지난 몇 주간 장벽을 차례로 깨온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솔직히 여기까지 올라오리라 생각하지 못 했다. 나라 전체가 우리 플레이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는 “잉글랜드 언론과 전문가들은 크로아티아를 과소평가했다. 그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몇 언론과 전문가들은 대진운이 좋다며 4강전을 치르기도 전에 이미 결승에 오른 것처럼 분위기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벨기에와 3·4위전을 치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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