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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 변동성 커진 증시...대안 상품은] 주가·배당 수익을 동시에..."배당주 펀드가 딱이네"

안정적 자금운용 심리 커져 매력 쑥...장기투자 복리 효과도

주식형 최근 3개월 수익률 -7.8% 불구 배당주펀드는 선방

중간배당 등 기업 주주환원 정책 강화...투자여건도 긍정적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이어 G2(주요 2개국) 간 무역전쟁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주 펀드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배당 펀드는 고배당 주에 투자해 주가 수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배당주식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06%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이 -7.81%, 주요 신흥국 펀드들이 -10%에서 -20% 손해를 보는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개별 펀드로 보면 ‘한국투자미국MLP분기배당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가 13%로 가장 높았고,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인프라-재간접)A’가 11.95%로 뒤를 이었다.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C-A’, ‘흥국미국배당우선주[자]1(주식)C’도 각각 8.35%와 6.89% 상승했다.

자금 유입세로 보면 신영자산운용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이 3개월 간 1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1개월 동안 128억원, 1주간 15억원이 순유입됐다. ‘슈로더글로벌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A’는 118억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은 99억원 증가했다.

신영자산운용 펀드 상품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은 이 회사가 특히 장기 주식형 투자상품 운용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신영증권이 2003년 설정 이래 약 15년 동안 변하지 않는 운용 철학으로 성과를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준 운용규모만 2조7,000억원을 웃돈다.



고배당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배경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본격화 등이 꼽힌다.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인 배당주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통상 배당주펀드는 고배당주를 주로 편입해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배당주펀드로 장기투자 한다면 매년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도 노릴수 있다.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 등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주도주들이 주춤하면서 배당주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배당이라는 안전 마진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하락에도 안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인해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도 하반기부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다.

고배당주 펀드 상품은 연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바이오·제약주와 중소형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저조해 보인 탓이다.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7%를 넘는 주식조차 외면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조정받으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연초에 급등한 종목들이 실적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지적과 함께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심리가 확산하면서 배당주 펀드의 매력이 커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기사이클 고점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라며 “통상 경기사이클 후반기에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경기 회복기에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지만 침체기에는 안정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채권이나 배당주의 매력이 확대된다”고 했다. 지금과 같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배당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올 들어 배당주의 성과가 예년보다 부진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고배당 종목이 많은 정유, 은행 업종의 주가가 절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바이오, 남북 경협주 등으로 쏠림현상이 상당했던 것도 배당주에 관심이 낮아진 배경이다. 한편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32개사였던 중간배당 상장사가 지난해 48개사로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는 안정성을 갖춘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장세에서도 배당성장주 성과가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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